▶전날 북한 주민들이 청취한 대북 라디오 방송 중 주요 내용을 소개합니다.
<자유조선방송/3월 10일>
논평-여동생 권력까지 어떻게 세습한단 말인가.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이 드디어 공식석상에 자기 이름을 알렸습니다.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TV, 로동신문을 비롯한 모든 선전매체는 9일, 일제히 13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에 투표하기 위해 평양 김일성정치대학을 방문한 김정은을 최룡해, 김경옥, 황병서, 김여정이 함께했다고 전했습니다. 직책도 당중앙위원회 책임일꾼이라고 밝힌 걸 보면 김여정은 중앙당 조직지도부의 상당한 직함을 가진 걸로 보입니다.
지난 2011년 12월 김정일이 죽자 장례식에 참가한 김여정의 모습이 공개된 이후 몇 차례 사진이나 영상이 나왔지만 이름이 공식적으로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우리 인민들은 그동안 신문과 텔레비전 화면에 나오는 김여정에 대해 궁금했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7월 릉라인민유원지 준공식이 있던 날에 천방지축처럼 놀아대는 그의 행동을 보면서 이름은 몰라도 그가 김정은의 여동생일 거라는 생각을 하기에는 충분했습니다.
지난 시기 김정일은 자기 여동생 김경희에게 중앙당 경공업부장 자리를 주고 38호실도 관리하게 하는 등 상당한 권력을 주었습니다. 공식직함은 한참 아래였지만 김정일의 여동생이었기에 그 누구도 감히 김경희가 하는 일에 대해서는 입도 뻥끗 놀리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김정은이 권력의 자리에 올라선 지금 남편인 장성택이 반당반혁명분자로 처형되는 것도 막지 못하는 처지에 빠졌습니다. 김경희가 누렸던 권력은 사라졌고 이제는 김여정에게 넘어갔습니다. 김정일 여동생이 누리는 권력까지 또다시 세습하게 되는 한심하고 황당한 판입니다.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에 이르기까지 권력을 대대로 세습하는 것만 해도 분통한 일인데 여동생까지 권력을 세습하는 이런 개 같은 세상을 어떻게 용납할 수 있겠습니까. 게다가 김여정이 성미가 급하고 괴벽해 김정일을 많이 닮았다는 평가가 나는 걸 보면 앞날이 어떨지 훤하게 내다보입니다. 27살 나이에 김정은, 아니 김일성의 손녀라는 단 하나의 이유 하나만으로 어마어마한 권력을 휘두르게 된 김여정,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지 인민들은 반드시 지켜볼 것입니다.
<북한개혁방송/3월 10일>
지도자의 길-우크라이나 분열 사태가 주는 교훈
북조선인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인민의 안녕과 나라의 발전을 위한 조선개혁방송입니다. 오늘 지도자의 길 시간에는 최근 우크라이나 분열사태와 관련하여 새로운 체제하에서 지도자의 능력과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가에 대해 말씀드립니다.
구 쏘련(소련)이 해체되면서 독립했던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략과 강경정책으로 분열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우크라이나에 속해있는 크림반도에 러시아 군대가 주둔하고 크림 자치공화국에서는 러시아로 합병되기 위한 선거를 치르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우크라이나 임시정부는 강력하게 항의하고 또 유럽연합과 미국이 러시아에 강경 대응을 하겠다고 하지만 효과는 크지 않습니다. 러시아의 뿌찐(푸틴) 대통령은 크림반도 문제와 관련해 전쟁할 생각은 없다고 하면서도 군대를 투입하고 우크라이나 군사기지를 점령하였습니다.
우크라이나의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은 러시아로 피신해있으면서도 자신이 여전히 우크라이나 대통령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7년의 형을 받고 감옥에 갇혔다가 풀려난 율리아 티모센코 전 대통령은 야누코비치 대통령을 비난하며 민주주의와 국토 보장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친 러시아 성향에다 합병 선거를 치르고 있는 크림 자치공화국은 러시아로 합병될 것이 확실해 보입니다. 원래 크림 자치공화국은 쏘련 시절 러시아에 속해있었는데 후르쇼브 전 공산당 총비서가 1954년에 우크라이나에 넘겨주었기 때문입니다.
북조선 내부에서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1991년 구 쏘련 해체 이후 핵무기를 포기하였기 때문에 오늘의 사태가 왔다는 식으로 선전할 것입니다. 간부강연회에서 또 내부 통보자료 등에서 우크라이나 사태를 언급하면서 핵을 포기하면 우크라이나처럼 내부 혼란이 오고 영토가 갈라진다고 강조할 것입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사태의 가장 중요한 원인은 우크라이나 지도자의 무능과 부패가 오랜 기간 지속되어 왔기 때문입니다. 우크라이나는 1991년 구 쏘련이 붕괴하면서 독립한 신생 독립국으로 지금까지 4명의 대통령이 있었는데 이들은 기본적으로 구쏘련공산당 간부들이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구 쏘련 해체 이후 독립하고 나서 사회주의 국가에서 자본주의 국가로 체제전환을 한 나라로 기득권이 유지된 나라입니다. 이로 인해 구 사회주의 시절에 간부를 하면서 정권의 핵심을 담당했던 사람들이 우크라이나 정권을 구성하였는데 경제적으로 발전하지 못했습니다.
1991년 12월 구 쏘련에서 독립하고 나서 우크라이나는 가격의 자유화와 개인소유를 인정하는 조치들을 실행했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개혁에 대한 사회주의 시절 간부들과 그들이 만든 기득권 권력의 저항이 있었고 새로운 체제와 개혁에 대한 법률적 조치들이 부실했습니다.
우크라이나의 초대 대통령은 구 쏘련 시절에 우크라이나 소베트(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 최고 회의 의장인 레오니드 크라우츠크였습니다. 크라우츠크는 보리스 옐찐(보리스 옐친) 대통령과 함께 소베트 련방 해체에 합의해 구 쏘련 붕괴에 결정적 역할을 했고 우크라이나 독립에도 크게 이바지했습니다.
레오니드 크라우츠크는 1991년 12월 1일 독립 이전 우크라이나 최초의 대통령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해서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우크라이나가 독립한 이후인 1992년 8월 정식으로 대통령에 취임했지만 자본주의로의 체제전환기에 국가 지도자로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습니다.
그 이후 레오니드 다닐로비치 쿠치마가 1994년에 대통령이 되었지만 그 역시 우크라이나의 정치와 경제 개혁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그리하여 우크라이나 경제는 혼란과 정체를 겪었고 1999년의 우크라이나 국민 총생산액은 1991년의 40%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돈의 가치가 크게 떨어지고 1993년 말에는 금융 긴축 정책실패로 폭발적인 인플레이션을 경험하면서 인민들의 분노도 높아졌습니다. 우크라이나의 경제가 발전하지 못하고 인민생활은 추락하고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인들은 부정부패와 연관되는 등 혼란이 계속되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지정학적으로 유럽과 러시아, 아시아의 중요한 위치에 자리 잡고 있고 력사적으로도 강대국들에 의해 점령되어 왔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16세기부터 19세기까지 외세의 위협에 대처하여 자주적으로 투쟁하기 보다는 또 다른 외세를 불러들이는 사대주의 정치를 해왔습니다.
이러한 의존적 습성 때문인지 우크라이나 지도자들은 지정학적 중요성을 리용해 유럽연합과 러시아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며 권력을 유지해왔습니다. 그 결과로 발생한 것이 바로 2004년 11월에 발생한 이른바 오렌지 혁명입니다.
당시 우크라이나의 인민들은 대통령 선거에서 러시아를 지지하는 빅토르 야누코비치와 유럽을 지지하는 빅토르 유센코 지지자들이 대립했습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대통령 선거 예비 결과 발표에서 빅토르 야누코비치가 승리한 것으로 발표하면서 정치적 시위가 시작됐습니다.
그 결과 중앙선거 관리 위원회가 2차 결선투표를 다시 진행하도록 명령했는데 이것을 가르켜 세계에서는 오렌지 혁명이라고 불렀습니다. 그 이후 빅토르 유센코 대통령이 2005년 1월 우크라이나 대통령으로 취임했지만 그 역시 이렇다 할 개혁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원유와 천연가스 소비량의 70% 이상을 러시아의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데 러시아에 많은 빚을 지고 있습니다. 경제적으로도 예속적이지만 국가 지도자들이 자신들의 권력을 위해서 부정부패와 타협하고 혼자만 호화생활을 하는 등 올바른 정치를 하지 못했습니다.
특히 우크라이나는 지정학적 위치가 갖는 중요성을 국가 발전이나 자주성을 키우는데 리용한 것이 아니라 권력유지에 써왔습니다. 그 결과 경제는 침체되고 인민들의 불만은 높아지고 오렌지 혁명까지 했지만 결국에는 정치적 혼란이 심해지면서 결국 나라가 갈라지게 된 것입니다.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위치의 중요성은 북조선의 지정학적 위치의 중요성과 거의 비슷합니다. 김정일 정권도 자신들의 권력을 지켜주는 중국과 소련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면서 지금까지 오는 과정에 북조선 경제는 중국에 예속되었습니다.
김정일과 김정은이 중국에 사대매국을 하면서 나라의 자원을 팔아먹고 중요한 군사, 경제적 요충지들을 중국에 팔아먹었습니다. 북조선 근로자들이 러시아와 중국 등 외국에서 노예처럼 일하면서 돈을 벌지만 그 돈은 인민이 아닌 독재 권력을 다지고 유지하는데 쓰이고 있습니다.
무능하고 열등감이 넘치는 김정은 정권이 오래가지 못할 것은 뻔합니다. 북조선에 급변사태가 발생하면 김정은이 사라지고 새로운 지도자와 권력이 출현할 가능성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사태에서 보듯이 한 나라의 지도자가 얼마나 훌륭한가, 얼마나 능력있는가에 따라 북조선의 미래가 결정되고 통일이 가능해집니다. 북조선의 예비 지도자들은 우크라이나 사태에서 어떤 지도자가 되어야 할 것인가에 대한 교훈을 찾아야 하고 또 준비해야 할 것입니다.
이상으로 지도자의 길을 마칩니다. 지금까지 조선개혁방송 김승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