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말문 연 이회창] “햇볕정책 계승한 盧정권 딱하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지금이라도 (북한에)개방과 자유화를 요구하고, 특히 인권 문제를 대북 지원와 연계해 변화를 유도해야 한다.”

두 번의 대선 패배 후 정계를 은퇴한 이회창(70) 전 한나라당 총재가 ‘월간조선(4월호)’과의 인터뷰에서 “김대중 정권 5년, 노무현 정권 3년은 완전히 허송세월이었다”며 현 대북정책을 강하게 질타했다.

이 전 총재는 “나는 이미 정치를 떠난 사람”이라며 “정당 활동도 하지 않을 것이며, 다시 현실정치에 나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전제하면서도 “그러나 완전히 오불관언(吾不關焉)하며 조용히 지내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강하게 비판하며 “인권문제를 북한의 지원과 연계시켜야만 북한체제의 개방과 변화를 통해 통일로 갈 수 있는 기반을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원과 협력에 자유화나 인권문제와 같은 체제개방을 연계시켜 요구하는 것이 통일을 지향하는 길”이라며 “햇볕정책을 계승한다는 노무현 정부가 딱하다”고 말했다.

“노무현 정권 국정운영은 뒤죽박죽”

이 전 총재는 국가의 정체성 문제와 양극화 문제, 과거사 청산, 대북·대미관계 등 현 정부의 주요 정책과 노선을 거론하며 “노무현 정권의 국정운영은 미숙하고 무능한 정권의 표본으로, 심하게 말하면 뒤죽박죽”이라며 “아주 열악한 평등, 극도의 평균주의를 사회정의라고 주장하는 것은 자유민주주의에 반하는 사고, 좌파적인 사고”라며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지방선거 관련 공천잡음이 끊이질 않는 한나라당에 대해서도 충고했다. 그는 “한나라당의 수도권 지방선거 공천에 대해 지금 거론되는 후보가 마땅치 않으니 전략적으로 제3의 후보를 영입해 경선 없이 공천하자는 것은 곤란하다”며 “개방하더라도 경선을 거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007년 대선은 ‘좌파세력 대 비좌파세력의 대결’이 될 것으로 내다 본 그는 “다음 대선에서는 한나라당이 중심이 돼 비좌파 세력들과 연합하는 공동전선을 펴서 좌파세력의 정권 재창출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뉴라이트’에 대한 기대를 내비친 그는 “뉴라이트는 많은 부분에서 국민의 여망을 받고 있고 젊은 세대들을 깨우치는 데 좋은 역할을 하고 있다”며 “뉴라이트 자신이 스스로 정치세력화 하거나 정당 일부가 되는 대신 비좌파세력과의 연대에 참여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박영천 기자 pyc@dailyn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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