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0일] “김정은, 인민들 피땀으로 즐기는 게 그렇게 좋은가”

▶전날 북한 주민들이 청취한 대북 라디오 방송 중 주요 내용을 소개합니다.

<자유조선방송/2월 19일>

논평-인민의 피와 땀으로 즐기는 게 그렇게도 좋은가

김정은이 자기 아버지 김정일보다 더 사치스러운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북한인권조사위원회가 이번에 유엔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김정은이 권력에 자리에 오른 이후 2012년 1년 동안 사치품 수입에 6억 4580만 달러를 썼습니다. 김정일이 한 해 평균 사치품 수입에 3억 달러 정도를 쓴 데 비하면 두 배 이상을 썼다는 얘기입니다. 인민들은 하루 한 끼를 해결하기 위해 종일 장마당에 쭈그리고 앉아 있는데 식량을 사온 것도 아니고 사치품을 사오는 데만 6억 달러 이상을 썼다니 과연 정신이 있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긴 김정은은 후계자가 되자마자 벌인 일이 바로 1억 5천만 달러를 들여 집부터 지은 겁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온천으로 유명한 함경북도 경성군에 값비싼 외국 건축자재로 자기 별장을 따로 건설했고 원산 송도원에도 1억 8천만 달러 정도를 들여 전용 철도역과 호화 요트 부두를 갖춘 대형 건물을 건설했습니다. 그의 사치스런 생활에 얼마나 입이 쩍 벌어졌으면 김정은과 함께 술도 마시고 그의 생활을 직접 체험해 본 미국 농구선수 데니스 로드먼이 그가 누리는 호화 생활은 세계 최고 갑부도 놀랄 것이라고 으스댔겠습니까.

아시다시피 전국에 경치 좋은 곳이라면 어디라도 다 김정은 일가의 별장이 있고 여기에는 어김없이 승마장을 비롯해 각종 오락시설이 갖춰져 있습니다. 전용 사냥터에서 노루 한 마리 잡았다가는 정치범으로 몰려 쥐도 새도 모르게 없어지는 게 현실입니다. 이런 시설을 관리하는 데만도 한 해에 몇 천만 달러가 들어간다니 도대체 인민의 피와 땀으로 벌어들인 돈을 가지고 무슨 이런 짓을 한단 말입니까. 이런 생활을 즐기고 있으면서도 인민을 위해 모든 것을 다 바치며 산다고 입버릇처럼 외워대고 있으니 가증스럽기 짝이 없습니다.

김정은의 이런 호화찬란한 생활이 인민들이 굶주리는 속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데 더 큰 문제가 있습니다. 수많은 어린이와 여성들을 비롯해 대다수 인민이 만성적인 영양실조에 걸려 있는데 저 혼자 풍청거리며 사치한 생활만 즐기고 있으니 이게 말이 됩니까. 삐쩍 마른 인민들과는 대조되게 돼지처럼 피둥피둥 살만 찌우며 걸음도 제대로 못 걸을 정도니 어느 누가 봐도 인민을 위한 지도자라고 말할 수 있느냐 말입니다.

더 이상 이렇게 살 수는 없습니다. 인민들 고통은 아랑곳하지 않은 채 사치와 향락을 일삼고 있는 김정은을 그냥 두고서는 인민들의 생활은 더 나락으로 떨어지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인민의 피와 땀으로 즐기는 김정은은 그 호화 방탕한 생활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똑똑히 깨닫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