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30일] 張처형 이후 쌀값 하락…주민 생활 안정

▶전날 북한 주민들이 청취한 대북 라디오 방송 중 주요 내용을 소개합니다.


<열린북한방송/12월 27일>


취재기자연결-지금 북한은


앵커] 한 주간 북한 내부소식을 정리해 보는 <취재기자연결, 지금 북한은> 시간입니다. 오늘도 북한 내부 곳곳에서 보내주는 소식을 가지고 오성일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오기자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네, 반갑습니다. 이번 주에는 어떤 소식들이 전해져 왔나요?


기자] 네, 북, 중 무역 일군들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는 소식과 평양회의를 구실삼아 장성택 연루자들을 처형하는 소식, 평양의 쌀값이 한 달 새 1000원 눅어진 소식이 들어왔습니다.


앵커] 네, 한쪽에선 긴장을 조성하면서 한쪽에선 쌀값이 내려가고, 뭔가 부자연스러운 상황이네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일단 북한의 역사를 보면 숙청이 있었을 때는 그 여파로 한동안 온 나라가 긴장상태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조금 다른 분위기인데요. 국제사회의 비난과 주민의 반발을 우려한 김정은의 모략으로 보입니다. 현재 중국에 주재하고 있는 북한 무역 일꾼들의 상황을 보면 알 수 있는데요. 중국에 나가 있는 자유아시아방송 특파기자는 “중국에 주재하고 있는 북한의 무역 일꾼들이 장성택 부장 처형 이후 북한으로 대거 소환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나머지 주재원들도 숨죽인 채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네, 여느 때도 아니고 지금 같은 상황에서 소환지시가 내려오면 처벌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네요? (네, 그렇죠) 네, 무역일꾼들 심정이 참 조마조마하겠네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때문에 중국 단동에서 북한과 무역을 하고 있는 조선족 이 모씨도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한 소식에서 “상황이 이렇다 보니 조선무역대표들이 숨소리도 제대로 내지 못한 채 극도로 언행에 조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네, 근데 무역을 하러 중국에 나오면 거긴 북한이 아니잖아요. 그래도 북한에 있을 때 보다는 좀 자유롭겠는데, 편하게 말을 할 수는 있는 것 아닙니까?


기자] 그렇지는 않습니다. 북한당국은 장성택 처형 이후 중국에 주재하는 무역 일꾼들을 감시할 목적으로 보위부 요원들을 중국에 대량 파견했으며, 그것도 모자라 무역 일꾼들끼리도 서로 감시하는 체계를 구축했는데요. 소식통에 의하면 “이전에도 보위부 요원들이 이들의 활동을 감시하고는 있었지만, 주재원들이 서로가 서로를 감시하도록 강요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최근엔 주재원들끼리 감시대상자를 지정해주고 감시 활동내용을 수시로 보고하도록 하는 새로운 임무를 부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앵커] 네, 서로가 서로를 감시한다. 그러면 서로 친하던 사람끼리도 감시를 한다는 겁니까? 그게 가능해요?


기자] ㅎㅎ네, 완전히 가능하진 않아도 효과는 있습니다. 북한사람이라면 누구나 이런 감시체제에 습관이 됐다고 볼 수 있는데요. 그럼 북한에서 살다가 오신 분의 증언을 들어보겠습니다.


탈북자 인터뷰


“감시요? 그 나라는 늘 감시 속에 삽니다. 때문에 사람들은 웬만해서 걸리는 말들을 안 하려고 하죠. 특히 지금처럼 상황이 안 좋을 때는 말 한마디 행동 하나도 조심합니다. 때로는 친할수록 더 조심하죠. 친구를 의심한다기보다, 친구를 위해서 서로 지킬 건 지켜준다고 봐야 할까? 생각해 보세요. 친구가 걸리는 말을 하면 그 말을 들은 친구의 심정은 어떻겠어요. 말도 못하고 그렇다고 숨기면 나중에 자기도 걸릴 것 같고, 나 같아서도 조심스럽지 못한 친구는 상대하고 싶지 않죠”


앵커] 네, 결국은 입을 다물게 하자는 거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사람들이 서로 말을 하다 보면 분석을 하게 되고, 분석을 해보면 김정은이 나쁘다는 데까지 도달할 것은 뻔한 것 아닙니까? 때문에 북한은 서로 감시하는 체제를 도입하는 것인데, 이 방법은 늘 북한이 써오던 방법으로서 지금도 효과는 크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네, 그냥 철창이 있어야 감옥이 아니죠. 항상 누군가의 눈치를 봐야 하고 위협을 느껴야 하고, 정말 생각만 해봐도 고생이 많을 것 같습니다. 다음 소식 전해주세요.


기자] 네, 다음 소식은 혜산소식통이 열린북한방송에 전한 소식인데요. 요즘 북한은 겉으로는 평온한 것 같지만 실지 내부는 장성택 연루자 숙청 바람으로 매우 긴장돼 있다고 합니다. 소식통은 “인민반회의 때 크게 세 가지를 강조하는데 첫째는 여느 때와 같이 생활하라. 둘째는 최근 장성택사건 관련해서 연관된 나쁜 놈들이 가족과 함께 탈북하려는 사례가 있을 수 있다며, 외부에서 온 것 같은 사람들이 눈에 띄면 즉시 신고하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네, 가족과 함께 탈북 할 수도 있다. 북한당국이 이 점을 상당히 걱정하는 것 같네요. 아까 인민반회의에서 세 번째로 강조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기자] 네, 통화음질이 좋지 않아 정확히 녹음할 수 없었는데요. 하지만 그 뒷말을 들어보면 장성택 관련 연루자들을 유인 처벌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일단 소식통이 전한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혜산통신원 통화내용


“외부에서 오는 사람들에 대한 신고체계를 세우란 거란 말이요. 야? 그리고 세 번째는… 가는 도중에 도, 수사부도 회의한다 하고 평양에 올라가는 도중에 다 쐈단 말이. 장성택이 줄기가 평양뿐만 아니라 각 도에 다 있단 말이요. 그 막 쏜단 말이, 그 연루자들 다 잡아넣는단 말이요. 그리고 도당안전부 있지. 거기 책임비서도 다 나쁜 놈이란 말이”


기자] 네, 소식통의 말을 정리해 보면 이렇습니다. 장성택 연루자들은 평양뿐 아니라 전국에 다 있는데 그들을 평양에 회의한다는 구실로 부르고, 회의참석을 위하여 오는 도중에 쏴 죽이거나 구류한다는 것입니다. 현재 이것이 북한 내부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진짜 상황인 것이죠.


앵커] 네, 무슨 암살영화 같네요. 그럼 장성택과 연관된 사람은 다 죽는 겁니까?


기자] 네, 그렇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장성택과 연결된 사람이어도 많은 인민이 알고 있을 경우에는 주민여론 때문인지 상당히 조심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는데요. 평양주민이 자유아시아방송에 보내온 소식에 의하면 “택시회사는 인민보안부 산하에 소속되어 있다”며 “이 회사의 사장은 얼만 전까지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의 조카사위인 최웅철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네, 인민 보안부 소속 택시회사 사장이었군요. 그럼 최웅철은 현재 어떻게 됐습니까?


기자] 네, 소식통에 의하면 “장성택 처형 이후 최웅철이 사장을 계속 맡고 있는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마디로 만약 장성택의 조카사위가 아니었다면 사라졌다거나 잡혀갔다거나 처벌됐다는 등의 소문이 돌겠지만, 장성택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사람이라 별다른 소식을 들을 수가 없다는 것이죠.


앵커] 네, 그러니까 사장을 계속 하는지 아니면 해임됐는지도 모를 정도로 장성택 조카사위 문제를 조심히 다룬다는 말씀이군요.


기자] 네, 그렇죠. 북한은 정책적으로 아버지가 반동이어도 자식이 충성심이 높으면 용서한다는 군중정책이 있는데요. 잘못 하다가는 당국의 이 군중정책노선은 빈말뿐이라는 인식을 줄까봐 조심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네, 장성택의 조카사위래도 많은 인민이 알고 있으니까 조심히 다룬다. 네, 다음 소식 전해주세요.


기자] 네, 다음 소식은 북한의 쌀값이 하락하는 소식입니다. 데일리NK에 전한 소식통들의 내용을 종합해 보면 평양, 평안북도, 신의주, 양강도의 쌀값이 kg당 평균 1000원씩 눅어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앵커] 네, 의외네요. 장성택 관련해서 시장통제도 강화할 것 같은데 반면에 전국적으로 쌀값이 내렸군요.


기자] 네, 그렇죠. 양강도 혜산 소식통은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장군님 서거, 김정일의 애도 기간을 말하는데요. 이때 시장이 잠깐 통제됐을 뿐 현재는 정상적으로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다”면서 “장성택이 갑자기 처형된 소식이 전해짐에 따라 시장 통제가 예상됐지만, 실제 통제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네, 시장통제를 하지 않는다고 해서 쌀값이 오를 수는 없잖아요. 무슨 다른 이유라도 있는 것입니까?


기자] 네, 소식통에 의하면 “함경북도 등 광산 지역이 몰려있는 곳에서 쌀, 남새, 등 현물을 대량으로 노동자들에게 배급해줬고 이 현물이 양강도 등 이외 지역으로 유입됐다”면서 “당에서 강내, 쌀, 등을 배급도 해줘 시장에서 쌀이 비교적 풍부한 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앵커] 네, 북한당국이 쌀을 풀었단 소리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보내온 소식에 의하면 “지난 4, 5월경부터 2호미, 즉 군량미가 지속적으로 풀려 매월 이뤄진 배급과 감자와 강냉이 및 벼농사 풍년 등이 쌀값이 눅어지는데 영향을 미친 것이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앵커] 네, 군량미까지 풀어가면서 주민들을 안정시키고 있군요. 그럼 주민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네, 뭐 특별한 반응이 있다는 소식은 들어온 것이 없습니다. 하지만 “지속적인 배급과 10월부터 시행된 일부 기업소의 월급을 올려주는 조치로 쌀 보다는 다른 부식물을 사 먹으려는 주민들이 늘고 있다”면서 “이젠 낟알 장사꾼들이 쏙 들어가 찾아보기 힘들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네? 낟알 장사군 들이 쏙 들어갔다는 것은 무슨 소립니까?


기자] 네, ㅎㅎ낟알이 많아지니까 사람들은 쌀보다도 다른 상품에 관심을 두고, 그러다 보니 낟알 장사꾼들이 자취를 감추기 시작해서 찾아보기가 예전 같지 않다는 소립니다.


앵커] 네, 이해됩니다. 겉으로는 평온한 척하면서도 내부적으로는 사람들을 사살하거나 체포 구금하는 북한, 이러다가도 장성택 연루자들을 모두 숙청하면 또다시 쌀값을 올릴지 모르겠네요. 오늘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오기자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기자] 네, 고맙습니다.


앵커] 한 주간 북한 내부소식을 정리해보는 취재기자 연결, 지금 북한은, 이번 주에는 북, 중 무역 일군들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는 소식과 평양회의를 구실삼아 장성택 연루자들을 처형하는 소식, 평양의 쌀값이 한 달 새 1000원 눅어진 소식 전해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박은선이었습니다.


<자유조선방송/12월 27일>


논평-헌법을 다시 살려야 제대로 된 국가로 설 수 있다.


오늘은 12월 27일, ‘사회주의 헌법절’입니다. 헌법이라고 하면 국가의 기본이 되는 통치 조직과 국민의 지위, 의무와 권리, 그리고 국가의 기본 정책 등에 대해 그리고 다른 법령의 바탕이 되는 이를테면 국가의 최고법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김정은 일가는 당의 유일사상체계 확립을 위한 10대원칙을 만들어놓고 이 헌법이 있으나마나하게 만들었습니다.


아시다시피 사회주의 헌법이라는 그럴듯한 말은 붙여놨지만 사실 김정은 일가의 독재 권력을 뒷받침해주는 것 외에 아무 쓸모가 없습니다. 10차례에 걸쳐 헌법을 개정했지만 모두 다 김정일, 김정은으로의 세습독재를 합법화하고 정당화하기 위해서였지, 실제로 온전한 국가법으로 거듭나기 위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공산주의 기본 이념이라 말할 수 있는 맑스-레닌주의를 주체사상으로 바꿔치웠고 선군사상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통치 이념에 추가해서 명문화했습니다.


김일성이 죽자 영원한 주석으로 만들더니 김정은 역시 그 본을 떠서 김정일이 죽자 영원한 국방위원장이라고 헌법에 명문화했습니다. 공산주의라는 용어는 아예 없애버려 헌법의 어느 구절에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김정은 일가는 이렇게 필요할 때마다 헌법을 개정해 국가의 기본 틀이 되는 헌법마저도 제 마음대로 쥐락펴락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우리 인민들은 사회주의 헌법이 왜 필요한지조차 알려고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보다 인민들은 법도 아닌 당의 유일사상체계 확립의 10대원칙에 걸릴까봐 더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10대원칙 때문에 많은 고통을 받아왔고 지금도 여기에 목매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처지입니다. 오로지 김정은 일가를 위해 똑같이 행동하고 박수치며 만세만 불러야 했고 오늘은 3대째 김정은을 위해 충성을 맹세해야만 하는 것이 오늘의 현실입니다. 갓 쓰고 당나귀 타고 다니던 봉건 시절에나 있을법한 일이 벌어지는 곳이 바로 이곳 북한인 것입니다.


더 이상 이렇게 살 수는 없습니다. 나라의 기틀이라고 말할 수 있는 헌법을 다시 살려내야 합니다. 대대로 김정은 일가를 위한 헌법이 아니라 인민의 이익에 맞는 현실에 부합한 헌법을 다시 만들어야 합니다. 그럴 때만이 제대로 된 국가, 인민이 잘살게 되는 그런 나라로 거듭나게 될 것입니다. 오늘을 맞으며 자기 운명을 다 한 김정은 정권이 아닌 인민을 위한 진정한 헌법절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