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선언] 현대그룹 남북경협 사업 날개 단다

남북정상회담에서 남북 양측이 개성공단의 3통 문제를 해결하고 백두산 관광을 실시하기로 합의하는 등 실질적인 경협 확대에 진전을 이룸에 따라 남북경협 사업을 주도해 온 현대그룹의 대북 사업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 급물살 탄 현대의 남북 경협사업 = 작년까지만 해도 미국의 북한 해외자금 동결 조치와 그에 반발한 북한의 핵실험 실시 등으로 인해 남북 관계가 악화되면서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조성사업 등 현대그룹의 경협 사업은 큰 위기를 맞아야 했다.

그러나 미국과 북한의 긴장이 완화되고 역사적인 2007 남북정상회담이 열려 남북 관계가 급진전됨에 따라, 현대그룹은 그동안 착실히 준비해 온 남북 경협 사업을 계획대로 추진할 수 있게 됐다.

현대그룹에서 사실 남북 경협사업은 수많은 계열사 중 하나인 현대아산에서 맡아 하는 조그마한 사업이다. 그러나 현대아산의 대북 사업은 현정은 회장이 시아버지인 고 정주영 명예회장과 남편인 고 정몽헌 회장의 유지를 이어받은 사업으로 현대의 정통성을 상징하는 중요한 사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다르다.

그래서 현 회장은 다른 어떤 사업보다 현대아산의 남북 경협 사업에 큰 애착을 가지고 열성적으로 대북 사업을 이끌어 왔다.

현 회장은 당초 8월 말에 방북해 금강산과 개성, 백두산 관광 사업과 개성공단 조성 사업 등 경협 사업 관련 협의를 할 계획이었지만 이번 남북 정상회담 때문에 일정을 연기한 바 있다.

현 회장은 정상회담 뒤 별도의 방북을 통해 북측 관계자들과 함께 자세한 경협사업 계획을 협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남북 정상회담으로 인해 현대의 대북 경협 사업은 어느 때보다 큰 힘을 얻게 됐다”며 “그동안 착실히 준비해 온 대북 사업을 구체화하기 위해 전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백두산 관광, 개성공단 등 대북 사업 활성화 기대 = 우선 2년 이상 중단됐던 백두산 관광 준비 작업이 활기를 띨 전망이다.

현대아산은 우선 2005년부터 추진해 온 백두산 관광이 본 궤도에 오르게 됨에 따라 백두산 관광을 빠른 시일 내에 성사시키기 위해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백두산 관광은 2005년 7월 현정은 회장이 방북해 김정일 위원장을 만나 약속받은 사업으로 그동안 현대아산과 한국관광공사가 함께 준비해 왔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남북 양측이 백두산 관광을 실시하고 남북 직항로를 개설한다고 합의했으니 빠른 시일 내에 백두산 관광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제반 준비는 거의 끝내놓은 상태이며, 관광공사와 협의해 관광 준비를 서두르겠다”고 말했다.

현대아산의 개성공단 조성사업도 남북 정상이 3통(통행·통신·통관) 문제를 해결하겠다는데 의지를 모음에 따라 더욱 활기를 띨 전망이다.

현대아산은 개성공단 1단계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친데 이어 2단계 분양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통행, 통신, 통관 등 3통 문제는 개성공단 등에 입주한 기업들이 가장 불편을 느끼는 문제로, 남측 기업들의 투자 확대를 유도하기 위한 최우선 과제로 지적돼 왔다.

개성공단에 출입하기 위해서는 수일 전에 미리 신고해야만 가능하고, 휴대전화와 인터넷 사용도 불가능하며 통관에도 많은 시간이 소요돼 남측 입주기업들은 3통 문제 해결을 강하게 요구해 왔다.

이 외에도 현대아산이 기존에 추진해 온 금강산 관광과 개성 관광사업도 보다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아산은 지난 6월 내금강 코스를 신설한 이후 금강산 관광지에 비로봉, 통천 등을 통한 새로운 관광코스 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또 현대아산이 오랫동안 추진해 온 개성관광 사업도 이번 정상회담으로 인해 큰 진척을 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윤만준 사장은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좀 더 많은 국내외의 기업들이 안정감을 가지고 남북 경협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나갈 것으로 생각한다”며 “특히 남북경협 사업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도 이번 기회를 통해 많이 가라 앉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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