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선언] 하나원 등 탈북주민 가족상봉 기대

남북정상이 4일 ‘남북관계발전과 평화번영 선언’을 통해 인도주의 협력사업을 확대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경기도내 탈북주민들은 이산가족 상봉이 한층 활발해질 것이라며 기대감을 높였다.

탈북자 200여 명이 사회적응 교육을 받고 있는 안성시에 위치한 탈북자 정착지원시설인 하나원 교육생들은 북에 흩어진 가족 및 친척들과의 상봉 물꼬가 트인 것 아니냐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하나원에서 탈북자들의 진로문제와 결혼문제 등 각종 고민거리를 상담해주며 목회활동을 하고 있는 강철민(48) 목사는 “인도주의 협력사업 확대는 무척 고무적인 성과”라며 “다만 탈북자들도 남한 사람들처럼 북측 이산가족과 상봉하게 될때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본다”고 세부실천방안 협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탈북생 150여명이 재학 중인 한겨레 중.고교(안성 삼죽면)도 이번 회담결과가 전해지자 북에 남겨진 부모형제를 다시 만날 수 있다는 희망에 학생들은 하루종일 술렁였다.

5년 전 탈북해 이곳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김모(38)씨는 “남한에 살던 사람들처럼 탈북자들도 북한을 왕래할 수 있으면 좋겠다”며 “그렇게 되면 북한을 떠나 남한에서 어렵게 타향살이를 하는 탈북 주민에겐 가장 큰 선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곽종문(50) 교장은 “재학생 20%가 북에 가족을 두고 온 학생들이어서 이번 회담성과는 아이들에게 큰 희망이 될 것”이라며 “북에 둔 가족과의 만남을 정례화할 수 있는 실천적 방안이 속히 마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탈북 청소년을 위한 민간시설인 안산의 다리공동체에서 생활하는 탈북 학생들은 눈에 띄는 합의내용이 없다며 담담한 반응 속에서도 통일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다리공동체 운영자인 마석훈(37)씨는 “새터민들이 피부로 느낄 만큼 눈에 띄는 합의내용이 없어 이 곳 아이들은 담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내일에 대한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고 탈북 청소년들의 마음을 전했다.

그러나 납북자.국군포로 송환문제는 2000년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이번 회담에서도 논의되지 않아 납북자 가족들은 회담결과에 불만을 나타냈다.

남북자가족모임 최성용(55) 대표는 “1차 정상회담 때와 마찬가지로 가족모임 차원에서 납북자.국군포로의 생사확인과 송환문제를 의제로 요구해왔는데 거론되지 않아 실망이 크다”면서 “생사확인만이라도 해달라는 요구였는데..오늘 오후 청와대를 방문해 강력히 항의할 것”이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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