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선언] 탈북청소년들 담담한 반응

“새터민들이 피부로 느낄 만큼 눈에 띄는 합의내용은 없었지만 이 곳 아이들은 담담한 반응을 보이면서도 내일에 대한 기대감에 부풀어 있습니다”

탈북 청소년을 위한 민간시설인 경기도 안산의 다리공동체를 운영하는 마석훈(37)씨는 4일 이 곳에 머물고 있는 탈북 청소년들의 마음을 이렇게 전했다.

그는 아이들이 아직 ’10.4 선언’의 구체적인 내용과 의미를 알지 못하지만 탈북자들의 고향 방문과 같은 합의가 이번 정상회담에서 이뤄질 것으로는 애초부터 기대하지 않았다고 했다.

국군포로와 납북자 귀환 문제가 수십년째 풀리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탈북자들이 북녘의 고향을 자유롭게 가길 바라는 것이 지나친 욕심인 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것이다.

이 곳 탈북 청소년들은 그러나 이번 남북 정상회담에서 탈북자에 관한 언급이 있었고 북한 당국도 탈북자 문제에 관대해진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이야기하며 언젠가는 남북을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키우고 있다고 마씨는 말했다.

이산가족 상시 상봉, 백두산 관광, 백두산-서울 직항노선 개설 등과 같은 합의가 이뤄진 만큼 향후 회담에서 더 큰 진전이 있을 것이고 남북을 가로막은 장벽도 결국 허물어지게 될 것으로 믿고 있다는 이야기다.

다리공동체에 사는 북한 출신 남녀 청소년 10명은 노무현 대통령 일행의 북한 방문 기간 내내 남북 정상회담 소식을 전하는 TV에서 눈을 떼지 못했고 두고 온 고향과 부모형제 생각에 밤잠을 설쳤다고 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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