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선언] 조선협력단지 건설..중공업으로 경협 확대

노무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4일 남포와 안변에 조선협력단지를 건설키로 합의한 것은 조선산업에 대한 남북 양측의 이해가 맞아 떨어진데 따른 것이다.

현재 조선업계는 사상 최대의 호황을 누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유례없는 호황속에 현대중공업[009540], 삼성중공업[010140], 대우조선해양[042660] 등 국내 6개 조선업체가 세계 조선업계 1-6위(지난 8월말 수주잔량 기준)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국내 조선업계의 수주량은 지난해 435억 달러를 훨씬 웃도는 600억 달러 이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 가운데 정해진 기한내 선주사에 선박을 인도하는데 진력하고 있다.

일감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처리하기 위한 하드웨어를 확충하는 게 급선무인 셈이다.

따라서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일부 조선업체들은 값싼 인건비 등을 장점으로 하는 중국 등에 지속적인 투자를 해왔다. 국내에 공장을 신.증설하기에는 인건비 상승, 부지 확보 등의 부담이 적지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에의 블록공장을 짓는 문제도 예전만큼 매력적이지는 않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중국내 인건비가 점차 올라가고 있고, 물류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향후 4-5년치 물감을 확보해 놓은 조선업체들로서는 제때 수주물량을 처리하기 위한 새 투자처가 필요한 상황이고, 그 대안으로서 중국이 아닌 북한을 주목해오던 터였다.

북측 역시 조선업 발전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실제 북측은 지난 5월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 등 남측 기업 관계자 및 경제인 대표단이 방북했을 때 남포에 위치한 영남 배수리공장을 공개하고, 시설.장비 제공, 기능인력 교육 등을 요청했었다.

북측으로서도 경제 규모 확대에 따라 주요 물류 수단인 선박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며, 이는 자연스럽게 조선업에 대한 관심으로 연결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즉 남측으로서는 ’우수한 인력 및 부지 확보’에, 북측으로서는 ’자본과 기술 유치’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조선 분야에서의 남북 협력은 양측 모두에게 ’윈-윈’이라 할 수 있다.

가령 북측에 선박 블록공장을 설립할 경우 남측은 물류비용, 인건비 등을 아끼는 동시에 ’중국으로의 기술유출’ 위험에서도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고, 북측은 블록공장이 들어설 지역의 고용창출, 선진 조선기술 확보, 자본 유치 등의 이점을 누릴 수 있는 상황이다.

또한 남북 경협의 도약을 위해서는 현재의 경공업 위주 협력에서 벗어나 중공업 분야에서의 협력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조선분야 협력은 남북관계 발전의 새 동력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과 동남아에의 선박 블록공장 건설은 장점도 있지만 인건비, 기후 등 각종 위험부담이 있는 상황”이라며 “일부 업체들은 지리상 가까운 북한도 투자처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남북이 조선협력단지를 건설을 착수하더라도 몇가지 단서가 달릴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분야의 경우 대북(對北) 전략물자 통제 협정에 묶여있는 만큼 전략물자에 해당이 되지 않는 중급 이하 화물선의 블록공장을 건설하거나 기존 설비를 보수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즉 통상 의미하는 ’조선소’는 ’전략물자 통제’로 인해 당장 실현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동시에 북측내 교육수준이 높은 인력이 풍부하다고 하더라도 조선기술이 상대적으로 낙후돼 있기 때문에 남측의 요구 수준에 부합할 지도 미지수로 남아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번 조선협력단지를 건설키로 한 남포 지역은 제2의 개성공단 후보지로 거론될 정도로 전력사정 및 사회간접시설, 노동력 등이 우수한 공업지역이다.

또한 남포와 함께 이번 합의문에 포함된 안변은 다소 생소한 지역으로, 함경남도 남쪽에 위치하며 동해에 접한 곳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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