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선언] 유럽 언론 등 반응과 평가

김진형 이명조 송병승 권혁창 특파원 = 유럽의 주요 언론과 한반도 전문가들은 4일 남북정상의 공동선언은 한반도에 새로운 평화질서를 구축할 수 있는 커다란 희망을 주었다고 평가했다.

BBC, 더 타임스 등 영국 언론은 10.4 공동 선언이 당초 예상보다 더 진전된 내용을 담고 있다며 북한 비핵화 6자회담 합의문 채택에 이은 남북정상의 선언으로 한반도에 화해 분위기가 돌고 있다고 평했다.

프랑스 언론도 “반세기 만에 적대관계가 끝나가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일간 르 몽드는 동서 냉전의 마지막 유산으로 남아있는 경계선의 긴장이 마감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고 LCI TV는 “전쟁상태의 적대관계가 반세기 만에 마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독일 공영 ARD 방송 등 독일 언론은 남북한 정상이 한반도의 전쟁 상태를 공식적으로 종료하고 이 지역에 항구적인 평화를 달성하기 위한 방안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특히 일간 디 벨트는 사설에서 김정일 위원장은 국제사회가 지켜보는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미국에 대해 분명한 신호를 보내려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이 개혁과 개방으로 나아갈 경우 미국은 김정일에게 상응한 대가를 지불할 것이며 김정일은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려면 미국의 도움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헝가리 언론도 남북간 적대 관계를 종식할 수 있는 새 장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일간 머저르 힐럽은 ‘남북한 장벽에 새 균열이 생겼다’는 제목 하에 정상회담의 역사적 의미를 짚었고 일간 넵서버도 양국이 적대 관계를 종식하고 협력 관계를 이어갈 수 있는 길을 열었다고 분석했다.

또 독일 베를린에 있는 `코리아 연구센터’의 에릭 발바흐 북한 담당 연구원은 동북아시아에서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미국과 중국이 한반도 평화협정을 지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남북한 관계는 아직 상당 부분 외부의 힘에 의해 규정되고 제한받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번 남북정상회담의 합의는 6자회담과 북미회담 등을 통해 외부적 상황이 호전되고 있는 상황에서 나와 실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재독 사회학자인 송두율(宋斗律) 독일 뮌스터대학 교수는 이번 공동선언은 다음 정권에서도 이행할 수 있는 합리적인 합의라고 평가했다.

송 교수는 이번 합의에서는 다음 정권에 부담을 주는 민감한 사안이 배제되고 군사적 긴장완화와 경제협력 증진을 위한 방안이 마련됨에 따라 한나라당이 집권한다고 해도 이를 거부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