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0 특집⑥]노동당 비서국·조직지도부는 北 최고 파워조직

북한에서 권력의 핵심은 김정일과 ‘조선노동당(노동당)’이다. 김일성-김정일로 이어진 수령독재도 ‘당권’ 장악에서 시작됐다.

현재 조선노동당 내에서 막강 권한을 행사하고 있는 기구는 당 비서국이다. 일반적으로 공산국가의 최고지도기구는 정치국 상무위원회이지만 북한은 현재 김정일만이 유일한 상무위원이므로 최고지도기구로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1997년 김정일이 당 총비서직에 선출됨으로써 당 비서국에 막강 권력이 집중됐다.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는 “90년대에 들어서면서 당중앙위원회 정치국은 완전히 유명무실해졌고, 실제 김정일에게 정책적 건의를 하는 것은 비서들”이라고 증언했다.

74년 김정일이 당 조직비서를 차지, 후계체계가 수립되면서 북한 권력의 핵심은 정치국에서 비서국으로 이동되기 시작했다. 모든 정책과 인사 등의 결정권이 당중앙위원회 비서국과 전문부서들로 이관, 정치국과 전원회의 등은 사실상 이를 추인하는 거수기로 전락했다.

김일성 시대의 ‘정치국 위주의 당’로부터 김정일 후계체제는 ‘비서국과 전문부서 위주의 당’으로 변화된 것이다. 황장엽 전 비서도 “조선노동당을 실질적으로 움직이는 것은 당중앙위원회 비서들과 조직지도부”라고 증언하고 있다.

노동당은 당 비서국 산하에 전문부서를 두어 당원 및 주민들 그리고 북한의 모든 부문에 대한 정책적 통제기능과 지도기능을 수행한다. 비서국 산하에는 당 생활을 지도하는 조직지도부와 정책적 기능을 수행하는 각각의 부서들이 있다.

조직지도부는 북한사회 전반에 대한 당의 영도와 통제를 실현한다. 김정일의 오른 팔과 같은 역할을 하는 가장 핵심적인 부서로서 간부들과 당원, 주민들의 당 생활을 통제한다.

◆김정일, 조직지도부 통해 당·군·정 장악=비서국 산하 전문부서들 중에서는 조직지도부가 막후에서 장악하고 있다. 조직지도부는 김정일의 직속부서로서 타 부서의 사업을 통제·감독하는 기능을 한다. 김정일이 정책결정을 위한 비서국 회의에 조직지도부 부부장을 반드시 참석시키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조직지도부 내 본부당 담당자들은 김정일을 제외한 중앙당 모든 간부들의 학습을 조직하고 당생활을 주관하고 있다. 조직지도부 군사부분은 인민무력부와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이 관장하는 부대 내 당조직선을 장악하고 있다.

군부 고위간부의 선발과 검토 등 인사는 모두 조직지도부 간부과의 소관이다. 행정부분은 김정일에게 독자적으로 제의서를 올릴 수 있는 주요 권력기관들, 즉 국가보위부, 사회안전성, 검찰소, 재판소, 국가검열성 등을 장악하고 있다.

조직지도부의 전당부분은 본부당과 군사분야를 제외한 나머지 분야에서의 당조직, 즉 국가기구와 사회조직 내 당조직 그리고 지방당을 지도통제하고 있다.

이처럼 조직지도부가 북한에 존재하는 모든 권력기관들을 지도·통제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김정일은 바로 이 전문부서를 통해 당·군·정 고위간부는 무론 하위간부까지 장악이 가능해진 것이다.

◆北 파워엘리트 장성택·이제강·김양건 등 주목=현재 노동당은 혁명1세대(항일 빨치산 세대)와 2세대(3대혁명소조 지도세대)를 거쳐 실무형 중심의 3세대(3대혁명소조 참가 학생세대)로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7~80대의 1세대는 권력 요직에서 퇴진하는 추세이고, 4~50대의 3세대들이 부상하고 있지만 아직은 50~60대의 2세대가 권력의 중심부에 포진하고 있다. 이들은 정치국과 비서국, 조직지도부 등의 요직을 장악하고 있다.

주석단 서열에서는 당 정치국 정위원인 김영남과 전병호 이외에도 최태복, 양형섭, 최영림 등 후보위원들이 현재 주석단의 10위권 안팎의 서열을 차지하고 있다. 10위권 밖에는 김국태, 김중린, 김기남 등 당 중앙위원회 비서들이 잇고 있다.

노동당의 간부 중 가장 주목받는 인물은 김정일의 매제인 장성택 행정부장이다. 2004년 ‘권력욕에 의한 분파 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업무정지 처벌을 받아 일선에서 퇴진했지만 2005년 복권, 2007년 행정부장으로 승진해 현재 막강 권력을 행사하고 있다.

행정부장은 당 내에서 국가안전보위부·인민보안성·재판소·검찰소와 근로단체부 및 수도건설부를 지도하는 핵심 요직이다.

오극렬 작전부장(31년생)과 조직지도부의 이제강 제1부부장(30년생)도 첫 손에 꼽히는 인물이다. 또 김양건 통일전선부장(38년생), 이용철 군사부문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28년생), 강관주 대외연락부장(36년생), 김기남·전병호·김국태 비서 등이 핵심 실세로 꼽히고 있다.

비서국의 한성룡(경제, 26년생), 김중린(근로단체 24년생), 김기남(당 중앙위 26년생), 최태복(당 중앙위 30년생), 전병호(군수 26년생), 김국태(간부부 24년생) 비서들도 김정일의 최측근에서 막강 파워를 행사하고 있다.

김기남 비서는 ‘선전분야의 귀재’로 통하며 김정일의 이름으로 발표되는 주요 문헌이나 각종 축하문이 그의 손을 거친다. 올해 김정일의 현지지도도 22회나 수행했다.

김양건 통전부장은 지난해 남북정상회담 때 북측에서 유일하게 배석할 정도로 김정일의 신임을 얻고 있다. 하지만 김 부장은 올해 6월18일 김정일이 중국 시진핑(習近平) 부주석을 면담할 때 배석한 이후 언론에 등장하지 않고 있다.

만경대혁명학원 1기생인 오극렬 부장은 일제 말기 ‘김일성 부대’ 대원이었던 오중성의 외아들이다. 북한이 ‘김일성 부대’의 귀감으로 내세우는 오중흡이 그의 당숙이다. 그러나 오 부장도 올해 4월 이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해외 거점을 통해 간첩의 국적과 신분을 세탁하는 등의 역할을 하는 대외연락부의 강관주 부장은 2006년 5월 조국광복회 창건 70돌 기념 중앙보고회에 참석한 것이 확인된 뒤 모습을 나타내지 않다가 이번 9·9절에 잠시 모습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당 군사위원회에는 이을설 인민군 원수(21년생), 이하일 당 군사부장(35년생), 김영춘 국방위원회 부위원장(36년생), 김명국 인민군 작전국장(40년생), 김일철 인민무력부장(33년생) 등이 파워 엘리트들이다.

◆당 비서국·조직지도부·파워엘리트 北후계 영향=최근 김정일의 와병설로 북한의 후계구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정남·정철 등의 3대 부자세습, 집단지도체제, 제3의 인물 등 수많은 분석이 제기되고 있지만 분명한 것은 당이 누구의 손을 들어주는가에 따라 결정된다는 점이다.

특히 막강 파워를 행사하는 비서국과 조직지도부가 누구의 손을 들어주느냐에 따라 ‘포스트 김정일’의 향배는 결정된다.

현재 김정일은 당 총비서로서 당중앙위원회 조직지도부장직까지 직접 맡고 있다. 따라서 향후 그의 후계자의 지도체제를 수립하고자 한다면 조직지도부장 또는 조직비서직을 맡는 인사가 김정일의 후계자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이 같은 이유로 김정일의 차남인 김정철이 지난해 노동당 조직지도부 부부장 일을 하고 있다는 설(設)이 불거지면서 후계자로 급부상했다는 분석이 제기된 바 있다.

막강 권력을 행사하고 있는 파워엘리트들이 누구의 손을 들어줄 것인가에 따라서도 후계구도에 영향이 예상된다. 만약 최고 권력자 김정일의 유고시 이들의 힘을 얻는 것이 후계구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에 의하면 장성택 행정부장은 김정일의 장남인 김정남과 가까운 사이인 반면, 노동당 내 가장 세력이 막강한 것으로 알려진 이제강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은 김정철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장 부장의 측근인 이영복 전 남포시당 책임비서, 이영수 전 당 행정부 부부장 등도 최근 복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점차 세력을 넓혀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견제세력이 많다는 약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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