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0 특집②]김정일, ‘유일사상 10대 원칙’으로 北주민 손발 묶어

▲조선노동당의 혁명을 설명하는 선전구호판

북한 조선노동당은 당원과 비당원을 포함해 고위층에서부터 일반 주민들에 이르기까지 모든 조직생활을 장악하고 통제한다.

노동당이 국가 위에 군림하면서 주민들에게 강요하는 것은 국가의 헌법이나 형법이 아닌 ‘당의 유일사상체계 확립의 10대원칙(10대원칙)’이다.

노동당이 주민들을 통제하고 장악하는 도구로 삼고 있는 ‘10대원칙’은 북한에서 태어난 사람이라면 그 누구라도 죽을 때까지 그 내용을 암기하고 학교, 직장, 가정에서 준수해야 한다.

‘10대원칙’은 김정일이 노동당 조직비서 업무를 수행하며 작성을 주도했으며, 1974년 2월에 북한 전역에 공표됐다.

김정일은 ‘10대원칙’을 기반으로 북한 주민의 하루 일과와 밀접히 연관된 생활과 행동을 규범으로 정해 놓았다.

당 생활 총화를 통한 감시 통제

당 생활 총화는 노동당이 당원들의 모든 업무수행과 사생활을 감사하는데 가장 전형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이다.

‘10대원칙’ 8조 5항에 보면 “2일 및 주 당 생활총화에 적극적으로 참가하여 수령님의 교시와 당 정책을 척도로 자기의 사업과 생활을 높은 정치사상적 수준에서 검토총화하며 비판의 방법으로 사상투쟁을 전개하며 사상투쟁을 통하여 자신을 혁명적으로 단련하고 끊임없이 개조해 나가야 한다”라고 규정돼 있다.

북한에서의 생활총화란 일정한 기간 동안 자신과 다른 사람들의 업무수행과 개인생활, 모든 말과 행동, 사고방식 등에서 나타난 결함들과 과오들을 솔직히 털어놓고 자아비판과 상호비판을 진행하는 일종의 회의다.

이런 생활총화는 주(週)․월(月)별로 생활 총화를 진행하고 3개월에 한번 씩은 분기별 총화를 진행한다.

총화에서는 자기의 과오를 숨기거나 축소하려고하는 모습을 보이면 다시 준비를 하거나 비난의 강도가 높아지게 된다.

2006년 입국한 탈북자 김 모씨는 “대수롭지 않은 결함까지도 크게 잘못한 마냥 과장하여 눈물을 흘리며 크게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총화를 무사히 통과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분기 당 총화는 보통 반나절 혹은 하루 종일 진행되기도 하고 때에 따라서는 며칠씩 걸리기도 한다.

특히 총화를 통한 상호 비판이 끝나고 나면 상급 당회의 지도간부가 김정일이나 중앙당 조직 지도부의 비준을 거친 결론을 발표한다.

한국의 판결문과 비슷한 이 결론문은 경고, 엄중경고, 자격정지 등의 비교적 가벼운 벌을 받기도 하지만 때에 따라서 한 달 혹은 수개월 동안 탄광이나 농촌에서 무보수노동, 강직, 직위해제, 지방추방, 보위부이관 등 중벌이 내려지거나, 구속 기소돼 노동단련형이나 교화형을 받기도 한다.

각종 지도와 학습을 통한 감시체계

노동당은 주민들에게 각종 학습과 교양이라는 명목 하에 주민들을 세뇌시켜 감시와 통제를 진행하고 있다.

‘10대원칙’ 4조 5항을 보면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의 혁명 사상을 배우는 학습회, 강연회, 강습을 비롯한 집체학습에 빠짐없이 성실히 참가하며 매일 2시간 이상 학습하는 규율을 철저히 확립하며 학습을 생활화, 습성화하고 학습을 태만하거나 방해하는 현상을 반대하여 적극적으로 투쟁하여야 한다”라고 명시돼 있다.

특히 매주 토요일마다 전당적으로 진행하는 토요학습과 강연회, 영화문헌학습은 철저히 선전선동부의 계획과 각본에 따라 진행되는 북한주민 세뇌교육의 가장 기본적이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 주민들이 가장 고통스러워하는 세뇌교육 방법은 문답식 학습경연이다.

문답식 학습강연은 체육대회처럼 예선, 준결승, 결승까지 치르며 모든 간부와 당원, 주민들은 선전선동부에서 내려 보낸 1백 페이지가 넘는 ‘문답식 학습제강’을 받침하나 틀리지 않고 완전히 통달해야 한다.

이 ‘문답식 학습제강’은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각종 노작들과 ‘당의유일사상체계확립의10대원칙’을 포함하여 주체사상과 관련된 철학적 문제들, 김(金)부자의 위대성과 덕성을 찬양한 자료들, 김(金)부자 찬양내용의 각종 시, 노래들을 문제별로 수록하고 있다.

최종결승에서 이긴 단체와 개인에게는 TV등 선물과 표창이 따르지만 경연에서 패한 단체들은 자체 사상투쟁을 벌이고 선수로 참여했던 사람들은 사상학습을 게을리 했다는 이유로 소속단체와 당조직의 비판 대상이 된다.

각종단체조직을 통한 주민통제

▲계급 교양을 받고있는 북한여성들

북한에서는 노동당원들을 제외한 모든 비당원들은 의무적으로 다양한 노동당 외곽조직들에 포함돼 당의 지도와 통제를 받아야 한다.

노동당 외곽단체로는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청년동맹), 직업총동맹(직맹), 농업근로자동맹(농근맹), 민주여성동맹(여맹), 소년단 등이 있다.

청년동맹은 북한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활동이 적극적인 정치조직이며 모든 노동청년, 학생, 군인들 중 비당원 들이 망라되어 있는 유일한 청년조직이다.

청년동맹은 모든 청소년들의 사상교양과 조직생활에 대한 통제를 통해 세대교체에 따르는 주민의식 변화를 철저히 차단하며 생산과 건설, 군복무에서 청년들의 돌격대적 역할 보장을 위한 각종 동원의 조직자적 역할을 한다.

청년동맹은 학생, 청년들 속에서 그 어떤 반체제적인 결사(結社)나 행동의 요소도 나타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을 중요한 사명으로 하고 있다.

청년동맹원들 중 나이가 30세 정도에 이르러 당에 입당하지 못한 노동자와 하급 관리들의 경우 직맹에, 농촌청년의 경우 농근맹, 가정주부의 경우 여맹에 가입해야 한다.

이런 근로단체들에 대한 지도는 노동당 당중앙위원회와 그 산하의 각급 당위원회들의 근로단체 사업부가 주관한다.

또한 북한의 모든 기관, 기업소, 단체들 내의 초급당 위원회들과 당세포들은 같은 기관이나 부문내의 근로단체 말단조직들과 근로단체성원들의 생활과 업무활동을 지도, 통제할 권한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북한의 모든 비당원들은 자기가 속한 근로단체조직의 지도통제와 함께 자기가 근무하는 기관이나 부문의 당조직의 이중적인 지도통제를 받게 된다.

조선노동당 63년의 세월은 이처럼 북한주민들에 대한 철통같은 통제와 감시를 통해 김일성-김정일 개인독재의 중추를 형성해왔던 ‘오욕’의 역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