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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3일 제 10차 전당대회를 통해 앞으로 2년간 이명박 정부와 호흡을 맞추게 될 당 대표를 포함한 5명의 최고위원을 선출한다.
전당대회가 열리고 있는 서울 잠실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앞은 개막 시간 전부터 대의원들의 막판 표심을 잡기 위한 각 후보 지지자들의 구호 소리로 분위기가 달궈졌다.
당초 이번 전당대회는 ‘촛불시위’ 등으로 촉발된 민심의 악화를 의식해 여당이 된 후 처음으로 맞는 전당대회임에도 불구하고 대체적으로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치룰 것으로 예상됐었지만, 지지자들의 각종 응원 행렬 속에 뜨거운 열기를 내뿜었다.
전당대회 직전까지의 판세는 당내 다수인 친이(親李)계의 지원을 받는 박희태 후보가 앞서고 있는 가운데, 정몽준 후보와 허태열 후보가 뒤를 쫓는 양상이라는 것이 당 안팎의 관측이다. 홍일점인 박순자 후보가 여성 몫으로 사실상 당선을 확정해 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공성진 후보, 김성조 후보가 나머지 한 자리를 놓고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당 대표 자리를 두고는 박 후보와 정 후보 간 양강 대결 양상을 보이고 있다.
또한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친이-친박(親朴) 간 계파 대결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박희태 후보와 공성진 후보가 친이계 대의원들을 집중 공략하고 있는 상황에서 뒤늦게 선거에 뛰어든 허태열 후보는 김성조 후보와 함께 친박계의 힘을 모으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계파에 따른 집결 현장이 표심으로까지 이어질 경우 상대적으로 계파의 지원이 약한 정몽준 후보가 불리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정 후보 측에서는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일반인 대상 여론조사에 희망을 걸고 있다. 전당대회는 대의원 투표 결과 70%와 여론조사 결과 30%를 합산해 결과를 낸다.
그러나 대의원 1인당 2표를 행사하는 규정상 1표는 계파 별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결국은 친이(親李)-친박(親朴) 간 대결로 압축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경선 당일 후보 연설에 영향을 받는 부동층도 20%에 달하기 때문에 각 후보들은 전당대회 현장에서 진행될 정견발표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이날 투표에 참여하는 전당대회 대의원은 모두 9천281명이지만 이날 오전까지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대의원이 30%에 육박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날 전당대회 현장에는 총 5천105명의 대의원이 참석했다. 때문에 각 후보들은 9분여간의 마지막 연설에 마지막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새로 뽑힐 최고위원 5명은 당연직(원내대표·정책위의장), 임명직 최고위원들과 함께 당 최고의결기구인 최고위원회를 구성하게 된다. 현장 투표 결과와 일반인 여론조사 결과를 합산한 최종 결과는 오후 5시쯤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