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선의 일기③]“아버지의 큰 부상”

▲ 희선이가 6살때 아버지와 즐겁게 지냈던 추억

어머니가 돌아가신 지 얼마 되지 않아 아버지가 큰 부상을 입었습니다.

고속도로 작업을 하던 중 사고가 일어나 부상을 입게 되었는데, 날씨가 추워지자 상처 입은 곳이 동상까지 걸린 것입니다.

아버지는 병세가 심해져서 평양의 군병원에 입원하게 되었고, 아직 어린 우리들은 어머니의 오빠 되시는 외숙부님의 집에 맡겨졌습니다. 그 외숙부님은 우리 어머니와 아버지는 같지만 어머니는 다르다고 했습니다. 그래도 우리를 맡아줄 다른 친척이 없었기 때문에 오빠와 나는 집에 있던 텔레비전과 다른 짐들을 싸서 숙부님 집으로 갔습니다.

아버지가 입원하고 있던 병원은 신안주시에 있는 숙부님 집에서 멀었기 때문에 한 달에 한번 정도밖에는 아버지를 만나러 갈 수 없었습니다. 우리 남매는 아버지를 자주 볼 수 없어서 슬펐지만 숙부님께 의존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애써 섭섭한 마음을 참았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기다리고 기다리던 아버지를 만나러 가는 날이 왔습니다.
우리들은 아침부터 마음이 들떠 있었습니다.
아버지를 만나자마자 나는 말했습니다.

“아버지 빨리 낳으셔서 집에 돌아와 나랑 같이 놀아줘요!”

아버지는 눈을 가늘게 뜨시며 대답대신 머리를 숙여 따뜻하게 안아주셨습니다.
나는 그때만 해도 아버지의 부상이 빨리 나을 수 있는 것인줄만 알았습니다. 그래서 아버지는 곧 돌아오실 것이라고만 믿었습니다.

The Daily NK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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