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선의 일기①]“내 이름은 김희선입니다.”

내 이름은 김희선, 올해 14살입니다.
1986년 북조선에서 태어났습니다.

나는 지금 학교에 갈 수가 없습니다.
마음대로 자유롭게 바깥에 나갈 수도 없습니다.

2년 전 겨울, 오빠와 나는 단 둘이서 몰래 두만강을 건너 왔습니다.
두만강은 북조선이 끝나는 곳에 있는 강입니다.
우리가 두만강을 건너게 된 것은, 북조선에서 먹을 것이 없어 굶는 일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우리들이 두만강을 건너 도착한 중국은 참으로 큰 나라입니다.
이렇게 큰 중국에서라면 조선에서처럼 굶지 않아도 될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경찰에 붙잡히면 북조선에 되돌려 보내기 때문에 언젠 숨어서 살고 있습니다. 우리들의 얼굴만 봐서는 북조선 사람인지 구별하기 어렵지만, 말을 시켜보면 중국말을 모르기 때문에 당장 의심을 받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들은 매일매일 열심히 한자를 공부하고 있습니다.

하루종일 집에만 있어야 되니까 지루할 때가 많습니다.
오늘도 공부를 하다가 조금 지쳐버렸습니다.
‘처마 밑에 있는 새끼 제비들은 건강하게 잘 있을 까……’
급히 생각이 나서 며칠 만에 집밖에 나가 보았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아~ 처마밑에 살던 새끼 제비들이 없어진 것입니다.

‘얼마 안 있으면 가을이 오니까 아버지, 어머니와 같이 하늘을 나는 연습을 하러 갔나? 옛날에는 우리들도 아버지와 어머니가 계셨는데…… 제비는 좋겠다. 나도 제비처럼 날 수 있다면 외국에라도 날 아갈 수 있을 텐데…… 외국에만 갈 수 있다면 이렇게 무서워하면서 숨어살지 않아도 되는데…… 학교에도 갈 수 있고……’

중국에 와서 두 째 맞는 가을입니다. 두만강을 건너 이 나라에 온 날이 어제 같은데 벌써 이렇게 많은 시간이 흘렀습니다.

나와 오빠는 그 언제쯤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게 될까요?

The Daily NK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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