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상봉] 이산가족 대면상봉 확대 절실

이틀간 진행된 남북간 제6차 이산가족 화상상봉 행사가 14일 마무리됨으로써, 2005년 8월 첫 화상상봉 이래 이번까지 6차례 화상으로나마 이산의 한을 던 남북 이산가족은 총 3천258명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이는 상봉을 기다리는 수십만명의 신청자들에 비하면 미미한 숫자인 데다 ‘화상’이라는 한계도 안고 있는 것이어서, 대면상봉의 확대 필요성이 거듭 제기됐다.

이번에 서울과 지방에 설치된 12개 상봉실과 평양에 마련된 10개 상봉실을 통해, 남측 40가족 180명이 재북 가족 88명을, 북측 40가족 126명이 재남 가족 169명을 만났다.

이들은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4차례 걸쳐 2시간 단위로 10가족씩 상봉하며 반세기동안 애태운 혈육의 정을 나눴다.

대한적십자사 관계자는 “6차례의 화상상봉을 통해 90세 이상 고령자들이 거주지 인근 상봉장에서 북측 가족들을 만났다는 데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화상상봉은 그러나 고령자의 이동 편의나 왕래비용과 시간의 절감이라는 장점보다는, 화면을 통해 짧은 시간 상봉한다는 점에서 상봉가족간의 자유로운 대화의 장을 제공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이 다시 확인됐다.

남측 가족들은 반세기에 걸친 이산의 한을 풀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2시간동안 가족의 생사나 근황 등을 확인한 반면 북측 가족들은 체제선전과 통일에 대한 언급을 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일부 북측 가족들은 심지어 남한 대통령선거와 관련해 한나라당 후보 ‘낙선 운동’을 벌이기도 해 남쪽 가족들을 당혹스럽게 만들기도 했다.

한편 이번 행사 때도 상봉을 신청한 남측 당사자나 북측 가족이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는 등 이산 1세대를 위한 상봉 확대가 시급한 상황임이 확인됐다.

서울 대한적십자사 본사에 마련된 상봉장에서는 북측 아들을 애타게 찾던 이우경 할아버지의 사망 소식이 북측 아들에게 전해지며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또 역대 최고령 108세 김금수 할머니가 휠체어에 앉아 수원시에 마련된 상봉장에 들어섰으나 북쪽에 두고 온 큰딸의 사망 소식도 모른 채 손자.손녀의 절을 받아 주위를 숙연케 했다.

남측은 제2차 남북 정상회담에서 이산가족의 서신왕래 및 전화통신을 협의하겠다는 입장이어서 남북간 이산가족 상봉 확대와 정례화를 위한 접점이 마련될지 주목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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