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상봉] “어머닌 형님이 돌아가신 줄 아셨어요”

“어머니 돌아가시기 전에 살아있다는 소식이나 좀 전해주시지..”

14일 오후 광주 북구 매곡동 대한적십자사 화상상봉장에서 남측의 동생 강두석(73)씨는 북의 형님 강호석(77)씨가 이제야 소식을 전한 것에 대한 아쉬운 심정을 토로했다.

호석씨가 전쟁 중에 의용군으로 징병 된 뒤 호석씨가 죽은 줄만 알았던 남측의 가족들은 지난해 호석씨가 살아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서야 호석씨의 제사를 그만둘 수 있었다.

하지만 남측의 가족들은 5년 전에 돌아가신 어머니를 생각하면 안타까운 마음 뿐이다.

두석 씨는 “어머니가 94세까지 사시면서 형님 기다리신다고 매일 방문을 열어 놓으셨다”며 “이렇게 연락이 될 거면 어머니 돌아가시기 전에 소식을 전해 어머니의 `한’을 풀어드렸으면 좋지 않았나…”라며 울먹였다.

호석 씨는 자기 대신 형 노릇을 한 두석 씨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고 두석 씨는 “형님 몫까지 해야 했기에 고생도 많았지만 이렇게 형님이 살아 계시니 너무나 고맙고 즐겁네요”라며 아쉬움을 털어냈다.

하지만 58년 만에 가족끼리 만났음에도 그동안 서로에게 깊게 드리운 세월의 `간극’이 드러나 안타까움을 더하기도 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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