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상봉] “나도 북녘 선산에 묻히고파”

13일 오전 이뤄진 제6차 이산가족 화상상봉에서 김용철(74)씨는 TV 화면을 통해 만난 조카 재순(51)씨 부부에게 선산에 대해 물으며 두고온 고향에 대한 그리움에 눈물을 쏟았다.

먼저 세상을 뜬 가족을 선산에 모셨다는 조카의 설명에 연방 “잘 했다. 잘했어”라고 말하던 김씨가 눈물을 흘리자 조카 재순씨도 “조국이 통일되는 그날까지 건강하셔서 꼭 고향에 돌아오셔야죠”라며 눈물을 훔쳤다.

김씨는 “내가 죽은 뒤 통일이 되면 내 자식이라도 선산에서 조상을 찾아뵐 수 있도록 산소 앞에 비석을 꼭 세워두라”고 조카 부부에게 당부했다.

17살이던 1951년 1.4 후퇴 때 함경남도 이원에서 홀로 월남한 김용철씨는 남에서 족보를 만들고 있다며 조카 부부에게 가족들의 정확한 이름과 생년월일을 자세히 물었다.

김씨 가족에 이어 북녘의 아들 권종만(69)씨를 만난 남학술(94) 할머니는 아들의 모습이 화면에 나오자 “네가 만이가 맞느냐”면서 백날 노인이 돼 나타난 아들이 믿어지지 않는다는 듯 눈물만 훔쳤다.

권씨는 서울 친척집에 유학하던 중 6.25 전쟁이 일어나 13살의 어린 나이로 경북 영덕의 가족과 생이별을 해야만 했다.

어머니 남씨와 함께 나온 동생 종형(65)씨는 “형님이 하얀 새 운동화를 신고 유학을 떠나던 모습이 생생한데 56년만에 만날 줄 누가 알았겠느냐”며 울음을 터뜨렸다.

종만씨는 “어머니가 아흔이 넘을 때까지 건강히 사실 수 있게 모신 너희가 효자”라고 남쪽의 동생들을 격려하면서 “빨리 통일돼 손 잡고 만나자”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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