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상봉] “광대뼈도 닮았네요..”

“정말 봉수오라버니 맞아요? 돌아가신 줄로만 알았는데…”

14일 오후 이뤄진 제 6차 이산가족 화상상봉에서 양진원(68.여.충남 천안시)씨는 TV 화면을 통해 57년 전에 헤어졌던 오빠 양원식(73)씨를 다시 만났다.

이날 수십년만에 북측 오빠 양원식씨를 다시 만난 진원씨는 어릴 적 집에서 부르던 이름 ‘봉수’를 기억하고 크게 불러보고는 이내 환한 웃음을 지었다.

진원씨의 기억속에서 큰오빠 원식씨는 1950년 충남 아산에 살 때 당시 의용군으로 징집돼가던 18살 때 모습 그대로였다.

진원씨는 큰오빠의 광대뼈며 얼굴 생김생김이 아버지와 똑같다며 연방 웃음꽃을 피우면서도 30년 전 큰오빠를 보낸 뒤 속병을 앓다 돌아가신 어머니를 떠올리고는 회한을 감추지 못했다.

큰오빠 원식씨도 “인민군에 입대했을 때 어머니께서 닭고기 죽을 끓여주셨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이제부턴 어머니 기일에 이쪽에서도 제사를 지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서로를 알아보며 반가움을 감추지 못하던 그들은 돌아가신 부모님 얘기가 나오자 금세 숙연해졌다.

진원씨는 “어머니는 식사를 차릴 때마다 오빠 밥을 퍼놓고는 ‘밥물이 떨어진 것을 보니 네 오빠는 죽은 게 아니다’며 점을 치셨다”며 “어머니는 돌아가실 때까지도 오빠가 살아있다고 굳게 믿고 계셨다”고 전했다.

무거웠던 분위기도 잠시, 막내 양진선(53.여)씨가 “이제 내게도 큰오빠가 생겼다”며 “이제 신랑이 잘못하면 우리 큰오빠한테 일러야지.”하고 큰소리를 치자 좌중은 삽시간에 웃음바다가 됐다.

서로 화면에 사진을 비춰가며 사진 속 주인공들에 대한 기억을 되짚던 양측 가족들은 “통일이 되어 다시 보자”고 약속하며 짧은 만남의 아쉬움을 달랬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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