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상봉] 결혼 석달만에 헤어진 부부 재회

“보름만 군사훈련 받고 오신다 했잖아요”

13일 오후 열린 제6차 이산가족 화상상봉에서 이윤희(75)씨는 57년만에 화면에서 만난 남편 신재환(74)씨에게 원망스러운 말투로 말했다.

이씨 부부는 결혼 석달만인 1950년 6.25 전쟁이 발발, 남편이 북한군에 끌려가면서 생이별을 해야했다.

이씨는 57년 간 재혼하지 않고 생사를 알 수 없는 남편을 기다리며 살아왔고, 남편 신씨는 북에서 재혼, 자녀 6명을 두었다.

이씨는 금세 원망을 거두고 “죽은 줄만 알았는데 살아 있어서 감사합니다”라고 말해 주윗사람들이 눈시울을 붉히게 만들었다.

신씨는 “헤어질 당시 마당에 서 있는 당신에게 ‘조부모님, 어머니를 잘 모시고 있어라. 보름 뒤에 돌아오겠다’고 약속했었는데 보름이 석 달이 되고 석 달이 삼십 년을 넘어 57년이 돼 버렸다”면서 목이 메여 말을 잇지 못했고 이씨는 “우리가 세월을 못 만나서 그런 것을 어찌하겠느냐”면서 오히려 신씨를 다독였다.

신씨와 함께 나온 딸 신정순(36)씨는 “어머니를 앞으로 큰 어머니로 부르겠다”면서 홀로 57년을 살아온 이씨를 위로했다.

57년만에 ‘새신랑’과 재회한다는 생각에 일주일 동안 잠을 이루지 못했다는 이씨는 화상상봉실에 들어가기 직전 의료진의 간단한 혈압 측정을 받기도 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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