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 패러디] 요즘 DJ ‘평양 아리랑’ 들어보셨나요?

‘날 좀 보소 날 좀 보소 날 좀 보소~ 동지 섣달 꽃 본 듯이 날 좀 보소~ 아리아리랑 스리스리랑 아라리가 났네~ 김 위원장~ 평양으로~ 날 불러주소~’(DJ의 ‘평양아리랑’ 中)

서울 동교동 DJ저택에서는 지난 6월 이후 잠시 그쳤던 ‘밀양아리랑’을 개사해 만든 애처롭고 간절한 노래가 9월 들어 또다시 높은 담장을 타고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동교동 주민들은 이 노래를 DJ의 ‘평양아리랑’이라고 불렀다.

DJ는 김정일이 2004년 6월 이후 3차례나 “좋은 계절에 평양에 다시 한 번 꼭 오시라”고 초청한 것을 기억하고 있었다. 그런 이유로 2000년 남북정상회담에서 경의선 복원에 합의했고, 6·15 공동선언 이후 첫 성과물이 경의선 철도 연결이었음을 고려해 ‘통일열차’를 이용한 화려한 방북을 강력히 희망했었다.

그러나 열차방북은 북한의 이런저런 핑계로 무산되고 육로를 이용해 6월27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방북한다는 데 실무적인 합의까지 마쳤으나, 이후 북측의 무성의한 태도와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DJ는 뜻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이런 이유로 방북이 무산된 후 DJ는 홧병으로 드러누워 한동안 거동조차 할 수 없었다. 그러나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함께 북핵 6자회담이 교착상태에 빠져 진전이 없자 DJ는 다시금 평양방문의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측근들을 시켜 방북 분위기를 조성하라고 지시한다.

그후 열린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6자회담 재개와 북핵문제 해결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DJ를 대북특사로 임명하자는 주장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국내 분위기 조성은 그를 따르는 많은 정치인들이 있기에 어려운 문제는 아니지만, 지난 6월에도 그랬듯이 평양에서 티켓을 보내주지 않으면 올라갈 수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DJ는 잘 알고 있었다.

DJ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김정일과 직접 연락을 취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대통령 재임시절 서울-평양 간 핫라인을 통해 연락을 취한 경험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현직에서 물러나 있기에 청와대에 연결돼 있는 핫라인을 이용할 수도 없었다. 이 문제로 한참을 고민한 DJ는 인터넷 채팅을 이용한 김정일과의 직접 대화를 생각해 냈다.

인터넷 채팅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었다. 그래서 그는 재임 당시 국정원장이었던 임동원 전 원장을 불러 김정일과 인터넷 채팅을 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라고 지시한다.

이에 임 전 원장은 국정원장 시절 만들어 놓은 남북간 인맥을 총동원해 간신히 김정일과의 인터넷 채팅 작전을 성공시킨다.

남북의 비공식 연락루트를 통해 인터넷 채팅을 하기로 약속하고, 채팅에서는 닉네임을 사용하기로 했다. DJ는 ‘슬픈DJ’, 김정일은 ‘로열패밀리’를 사용해 9월○일 ○시에 인터넷 공간에서 접선에 성공했다.

[슬픈DJ]:하이루? 방가 방가^^* 김 위원장 안녕하삼?

[로열패밀리]:무슨 말입네까?

[슬픈DJ]:아이고 미안합니다. 이게 요즘 남한 젊은이들이 인터넷에서 사용하는 언어입니다.

[로열패밀리]:일 없음네다.(괜찮습니다)

[슬픈DJ]:김 위원장 지난 2000년도에 제가 평양에 갔을 때 김 위원장이 앞으로 형님동생 하며 편하게 지내자고 했었지요?

[로열패밀리]:네. 맞습네다.

[슬픈DJ]:아따 그러면 편하게 야그 헐게요 잉~

[로열패밀리]:고저 그 편하게 말 하시라요.

[슬픈DJ]: 거시기…지난 6월에 간다고 혔는디 뭐 땜시 연락이 없었소? 무슨 일 있었능가?

[로열패밀리]:별일 아닙네다.

[슬픈DJ]:아따 솔직하게 사나이 대 사나이로 속 시원하게 야그 허자니까 그러네…나에게 뭐 서운한 게 있소?

[로열패밀리]:그러면 뭐 솔직하게 말 하갔시요. 내가 형님 올라오시라고 한 것은 그동안 고생했으니까 평양에 와서 관광도 하고, 내 특각에 가서 좀 편하게 놀다가 가시라는 뜻에서 오라고 한 것인데, 어째서 형님은 끈도 떨어진 양반이 무슨 ‘민족의 통일을 이야기 하겠다’고 운운하고 다닙네까? 부담되게…형님이 좋은 것은 다 하려고 그럽네까?

그리고 기차타고 올라오겠다는 떼쓰시는 바람에 내가 다 집어치우라 그랬시요. 경의선 기차 이용은 내가 나중에 멋지게 연출해야 하는데 형님이 멋진 것은 다하려고 하시면 안 되디요.

[슬픈DJ]:아이고 김 위원장 뭐 그런 걸 가지고 신경 쓰고 그렇소. 내가 평양 갈 생각에 맘이 들떠서 그런 거지. 내가 실수로 오바 좀 했어. 그리고 뭐시냐, 내가 애들한테 개인자격으로 방문하는 것이라고 수차례 야그혔는디 이것들이 이해를 못하고 ‘대북특사’니 뭐니 해가지고 내가 요즘 머리가 아프당께.

[로열패밀리]:그리고 형님, 지난번에 올라오실 때는 돈다발도 좀 싸들고 올라오셨지만 지금 형님이 무슨 돈이 있습네까? 기양 빈손으로 올라오면 내래 체면이 안 섭네다.

[슬픈DJ]: 아따 거시기 내가 김 위원장 사정을 다 아는디 빈손으로 갈라고 혔겄소. 나도 다 준비를 허고 있었지. 걱정도 참 많소. 김 위원장도 알다시피 지금 남한 분위기가 말이 아니오. 이대로 가다가는 다음 대선에서 한나라당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김 위원장이나 나나 좋을 게 하나도 없어요.

[로열패밀리]:고거이 그렇디요.

[슬픈DJ]: 어차피 김 위원장과 나는 같은 배에 올라 탄 공동운명체인데 서로 좀 도와가며 사는 게 필요하다고 내가 늘 야그 허잖소. 다음에 남한 정권이 바뀌면 ‘햇볕정책’도 폐기되고, 나를 포함해서 여러 명 다칠 수밖에 없당께. 내가 올라가서 핵문제 좀 야그 허는 척 하고, 내년 초쯤 해서 평양에서 하든지 서울에서 하든지 남북정상회담 하기로 하면 내 체면도 좀 살테고, 다음 대선에서도 우리가 해먹을 수 있응께 적절한 타이밍에 좀 도와주소.

정상회담이야 나중에 분위기 봐서 한나라당이나 미국 핑계대면서 연기해도 되는디…통크게 한 번 만나잖께.

[로열패밀리]:알갔시요. 한 번 생각 해보디요. 그동안 너무 다니지 마시고 달러나 많이 준비해두시라요.

[슬픈DJ]: 김 위원장 그럼 빠른 시일 안에 연락줘요 잉? 그럼 다음에 인터넷으로 또 만나기로 허고 즐팅 하시랑께^^*

이후 채팅을 마친 DJ는 오매불망 평양에서 방북티켓이 올 날만 기다리며 오늘도 ‘평양아리랑’을 흥얼거리고 있다고 동네 주민들은 전했다.

‘날 좀 보소 날 좀 보소 날 좀 보소~ 동지 섣달 꽃 본 듯이 날 좀 보소~ 아리아리랑 스리스리랑 아라리가 났네~ 김 위원장~ 평양으로~ 날 불러주소~’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