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풀 한포기 없는 봉분, 누구의 무덤일까?

평안북도 삭주군 국경 근처에 있는 무덤 봉분이 눈에 들어옵니다. 누구의 무덤인지, 어떤 사연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봉분 위에 풀 한포기 없어 애처롭습니다. 무덤 앞에 비석 하나 세워둔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요?

식량난 이 심각하던 90년대 중반에는 굶어 죽은 거리의 시체를 새벽에 트럭이 치우고 다니던 때가 있었습니다. 실어온 시신들은 씨를 뿌리듯 한 구덩이에 한꺼번에 묻기도 했습니다.

당시에 이를 ‘직파’라고 했습니다. 남한에서는 모내기를 안하고 논에 볍씨를 바로 뿌리는 것을 직파라고 하는데, 이곳에서는 시체를 그냥 파묻는 것을 직파라고 불렀습니다. 한 무덤에 시신 한구가 들어가고 비석이나마 서있는 눈 앞의 무덤이 그나마 낫다는 기자의 생각을 이해하실꺼라 봅니다.

북한 도시 가옥형태는 대부분 기와를 올리고 담벽을 콘크리트로 세운 단층 형태입니다. 아무런 색깔없는 무채색들의 집이 황량함 그 자체입니다. 사람사는 맛을 잃어버린 북한 주민들의 심정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기 때문입니다.

산 언덕배기 뙈기밭에서 농사일을 거드는 아이들의 모습이 애처롭습니다. 삭주군 주민들 올해 농사라도 잘 되길 기원합니다. 그리고 북한에 자유와 풍요가 넘치는 그날 무덤도 가옥도 모두 보기좋게 다시 가꾸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북한의 농촌에서는 어린이들도 어른들의 농사일을 돕는다. 개인소토지에서 여자 아이들이 호미질을 하고 있는 모습.ⓒ데일리NK

▲ 백발의 노인이 소토지에서 밭일을 하고 있는 모습.ⓒ데일리NK

▲ 북한 주민들의 주요교통 수단은 자전거다. 최근 북한주민들 사이에 자전거 보급률이 급증하고 있다. 자전거는 천역색 텔레비전 다음으로 북한 주민들이 갖고 싶어하는 살림 밑천이다.ⓒ데일리NK

▲ 농촌지역 주민들의 주거 현황은 1960년대 천리마 운동이후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삭주군의 주민들 대부분은 빨래와 목욕을 압록강에서 해결한다.ⓒ데일리NK

▲ 나무가 없는 산위에 ‘청년림’이라는 선전간판만 덩그러니 남아있다.ⓒ데일리NK

▲ 삭주군 옥강리 전경. 영사기가 돌지 않는 영화관은 군중집회나 사상교양의 장소로만 이용되고 있다고 한다.ⓒ데일리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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