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국가 창건일인 9·9절을 맞아 중국과 마주보고 있는 신의주쪽 압록강에서 유람선을 타고 있는 북한주민 가운데 한 청년이 한국 국가대표 축구팀의 응원단인 붉은악마의 상징인 ‘BE THE REDS’ 티셔츠를 입고 있다.
이 사진은 중국의 화교계 통신인 중궈신원(中國新聞)의 기자가 9일 찍은 것이다.
한편, 지난 8월 평양 중심가에서도 붉은악마 응원복인 ‘REDS GO TOGETHER’를 입고 거리를 활보하는 소년의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었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응원복이 북한 유행의 최신 아이템으로 떠오른 듯 하다.
북한에서는 원래 영어가 써 있는 옷을 입지 못하게 되어 있다. 그러나 90년대 중·후반 식량난 이후 북중 무역이 활성화되면서 자연스럽게 허용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한국 축구팀의 응원복을 입고 있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이다.
|
탈북자 최철웅(2005년 입국. 회령 출신) 씨는 “아마 안전원(경찰)들도 한국 응원복이라는 것을 모르고 있기 때문에 단속을 안하고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어떤 옷인지를 안다면 당장 잡혀 들어가게 된다”고 말했다.
최 씨는 “아마 옷을 입고 있는 사람도 한국 응원복이라는 것을 모르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티셔츠는 중국 무역상을 통해 북한 시장에 들어온 것일 수도 있고, 남한의 구호단체가 지원해 준 물품일 수도 있다고 그는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