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보고] 중국서 땅굴 파고 살던 탈북자 3명 검거

지난 5월 말 지린성(吉林省) 연변자치주 안투(安圖) 근방 야산에서 땅굴을 파고 숨어 지내던 탈북자 3명이 중국변방대에 붙잡힌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린공안변방총대(吉林公安边防总队)산하 연변주지대(延边洲支队)의 한 관계자는 “5월 31일 안투현 영경향 고등촌 근방의 야산에서 안투현 변방대와 인근 파출소 공안들의 합동작전으로 탈북자 3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현재 이들 탈북자 일행 중 1명은 ‘비(불)법 월경죄’ 외에 ‘강간미수’와 관련된 혐의로, 다른 2명은 ‘절도죄’ 혐의로 조사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이들 탈북자 일행은 지난 5월 18일 함경북도 무산 부근에서 월경해 산길을 따라 안투현에 도착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들은 인적 드문 산속에 땅굴을 파고 숨어 지내던 중 먹을 것이 궁해지자 인근 농가에서 말린 옥수수와 가축을 훔치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 마을 주민 장모씨는 5월 22일 닭 4마리를 도둑 맞았으며, 조모씨는 5월 26일 소 1마리를 잃어 버렸다. 마을 주민들은 탈북자들이 숨어 지내던 동굴 근처에서 닭과 소가 도살된 핏자국을 확인했다.

이어 29일에는 같은 마을에 살던 박모 여성이 산나물을 캐러 산에 올라가던 중 정체 불명의 남자로부터 폭행을 당할 뻔 한 일도 있었다. 불안에 떨던 마을 주민들은 30일 아침, “괴한이 출현해 마을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며 안투현 변방대에 수사를 의뢰했다.

▲ 탈북자들이 숨어사는 토굴 ⓒ자유북한방송

안투현변방대는 “최근 마을 뒷편 야산에서 연기가 올라오는 것을 자주 목격했다”는 주민들의 제보에 따라 5월 31일 밤, 4시간 동안 마을 주위의 야산을 수색해 탈북자 3명을 검거했다.

검거 당시 탈북자들이 은신하고 있던 땅굴은 비닐과 소나무 가지로 입구를 위장하고 있었지만, 내부는 3명이 다리 뻗고 누울 수조차 없는 작은 공간이었다.

안투현변방대는 검거 당시 땅굴 내부에서 칼 1자루, 도끼 2자루와 세숫대야에 담겨 있던 쇠고기를 증거물로 압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변자치주 관계자는 “절도혐의와 강간미수 혐의에 대한 조사가 끝나는대로 이들을 북한으로 되돌려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안투(安圖) = 김영진 특파원kyj@dailyn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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