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보고] 中 단층집 철거, 탈북자 은신 뿌리채 위협

최근 일주일 동안 옌벤자치주 옌지(延吉) 지역에 은신 중이던 탈북자 8명이 중국공안기관에 잇따라 연행됐다.

3월 28일 옌지시 베이따(北大)에 은신한 탈북자 최모씨와 그의 아내 강모씨, 강모씨의 여동생 등 일가족 3명이 중국 공안기관에 연행됐다. 3월 26일에는 옌지시 허난(河南) 지역에서 조선족 남성과 동거하던 탈북 여성 김모씨와 그녀의 딸(14세)이 연행됐다.

또 4월 3일, 옌지 북서쪽 외곽에 숨어살던 60대 탈북 여성 박모씨와 김모씨, 박씨의 아들 김모등 3명이 근방 파출소에 연행됐다. 이 중 박모씨는 69세의 고령임을 감안 하루만에 풀려났으나, 나머지 7명은 신원확인조차 안돼, 강제북송 절차에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에 연행된 8명의 탈북자들은 중국공안당국의 ‘탈북자 표적수사’에 노출된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주위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이들은 모두 자기 집에서 연행되었는데, 이웃 주민들은 “건설국, 환경관리국, 위생관리국 직원들의 호별방문 과정에서 ‘비법월경자’로 의심되어 공안당국에 신고된 것”이라고 말했다.

석탄가스 중독사건, 은신 탈북자에 ‘불똥’ 튀어

▲대부분 탈북자들이 은신하고 있는 월세 100위안짜리 단층집 모습 ⓒ데일리NK

지난 2월 13일 옌벤지역에서는 근래 최악의 사건사고로 꼽히는 ‘2.13 가스중독사건’이 발생했다. 갑자기 기온이 급상승하는 이상현상 때문에 두터운 저기압층이 형성되면서 옌지, 룽징, 왕칭, 화룽, 투먼 등 6개 지역에서 277명의 일산화탄소 중독자가 발생한 것. 이 사건으로 총 16명이 사망하고 31명이 응급치료를 받았다.

중독자와 사망자들은 모두 석탄을 난방연료를 사용하는 단층집에 거주하고 있었다. 이 사건으로 지린성 정부는 ‘단층집 철거 및 주민이주 사업’을 옌벤자치주 정부에 긴급 지시했으며, 옌벤자치주 정부는 이를 ‘2006년 중점사업’으로 선정, 추진하고 있다.

‘단층집 철거사업’으로 3월부터 옌지 시 정부의 건설국, 환경국, 위생국 직원들이 철거지역 실태를 조사하면서 주택소유주에 대한 이주보상금 통지를 위해 호별방문을 실시해 왔는데, 이 과정에서 탈북자들이 난데 없이 ‘봉변’을 당하게 된 것이다.

단층집 한달 월세 100~150위안

▲옌지 시 정부는 2008년까지 2만 3천호의 단층집을 철거할 계획이다 ⓒ데일리NK

현재 옌벤지역에 은신하고 있는 대부분의 탈북자들은 ‘단층집’에서 생활하고 있다. 단층집들은 보증금 없이 매달 100위안에서 150위안 정도의 비용만 지불하면 세를 얻을 수 있다.

옌벤지역의 주택소유주들은 보통 월세를 6개월 선불, 1년 선불로 받는데 비해 단층집은 3개월 선불로 월세를 받는다. 그래서 돈이 없고 자주 거주지를 옮겨야 하는 탈북자들은 대부분 단층집을 선호한다.

‘단층집’은 모두 벽돌로 지어져 있으며 주방과 침실의 공간 분할이 없다. 단층집에는 수도와 전기가 공급되지만 공동화장실을 사용해야 한다. 60~70년대 한국의 ‘판자집’과 비슷한 구조지만 실제로 내부 시설은 훨씬 열악하다. 석탄이나 나무를 태워 바닥의 온도를 유지하는데, 빈곤한 탈북자들은 폐자재나 쓰레기를 주워 모아 난방에 이용하기도 한다. 이런 구조 때문에 한겨울에 날씨가 갑자기 따뜻하면 일탄화탄소 중독자가 발생하는 것이다.

갈 곳 없는 탈북자들 거주안전 위협

옌지에서 2년째 거주하고 있는 탈북자 김철호(가명.39세)는 “중국공안들이 탈북자들을 색출할 때 항상 단층집들을 표적으로 삼기 때문에 층집(아파트)이 안전하고 좋지만, 우리 같은 형편에 한 달에 400원 이상 줘야하는 층집에 세를 얻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김씨는 아내와 함께 지린(吉林)이나 무단강(牧丹江) 근방의 농촌으로 이주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나마 김씨처럼 조금 중국말을 할 줄 아는 탈북자들은 형편이 나은 편이다. 중국생활이 1~2년차 미만인 탈북자들은 언어문제 때문에 옌벤지역을 벗어나는 것도 쉽지 않다. 지난해 5월 탈북, 현재 옌지에서 살고 있는 탈북 여성 장모씨는 “조선 여성들이 중국에서 살아가려면 술집, 안마방에 나가거나 결국 농촌총각들에게 팔려가는 것밖에 길이 없는 것 아니냐?”며 울음을 터뜨렸다.

옌벤자치주 정부에서는 2008년까지 96억 위안(한화 약 1조 1천억)을 투입, 총 183만㎡에 이르는 단층집 개조사업 계획을 확정했다. 현재 옌지시 정부에서만 올해 3만 여명, 8천호에 이르는 ‘철거∙이주 대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훈춘, 투먼, 화룽등 시정부에서도 ‘철거∙이주 대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옌벤지역에서 탈북자 구호활동을 벌이고 있는 선교사 A씨는 “단층집 개조 사업은 옌벤지역의 현대화에 좋은 기회라고 생각되지만, 탈북자들의 거주 안전문제를 근본적으로 위협하게 될 것”이라며 큰 우려를 나타냈다.

중국 옌지(延吉) = 김영진 특파원kyj@dailynk.com

▲대부분 탈북자들이 은신하고 있는 월세 100위안짜리 단층집 모습 ⓒ데일리NK

지난 2월 13일 옌벤지역에서는 근래 최악의 사건사고로 꼽히는 ‘2.13 가스중독사건’이 발생했다. 갑자기 기온이 급상승하는 이상현상 때문에 두터운 저기압층이 형성되면서 옌지, 룽징, 왕칭, 화룽, 투먼 등 6개 지역에서 277명의 일산화탄소 중독자가 발생한 것. 이 사건으로 총 16명이 사망하고 31명이 응급치료를 받았다.

중독자와 사망자들은 모두 석탄을 난방연료를 사용하는 단층집에 거주하고 있었다. 이 사건으로 지린성 정부는 ‘단층집 철거 및 주민이주 사업’을 옌벤자치주 정부에 긴급 지시했으며, 옌벤자치주 정부는 이를 ‘2006년 중점사업’으로 선정, 추진하고 있다.

‘단층집 철거사업’으로 3월부터 옌지 시 정부의 건설국, 환경국, 위생국 직원들이 철거지역 실태를 조사하면서 주택소유주에 대한 이주보상금 통지를 위해 호별방문을 실시해 왔는데, 이 과정에서 탈북자들이 난데 없이 ‘봉변’을 당하게 된 것이다.

단층집 한달 월세 100~150위안

▲옌지 시 정부는 2008년까지 2만 3천호의 단층집을 철거할 계획이다 ⓒ데일리NK

현재 옌벤지역에 은신하고 있는 대부분의 탈북자들은 ‘단층집’에서 생활하고 있다. 단층집들은 보증금 없이 매달 100위안에서 150위안 정도의 비용만 지불하면 세를 얻을 수 있다.

옌벤지역의 주택소유주들은 보통 월세를 6개월 선불, 1년 선불로 받는데 비해 단층집은 3개월 선불로 월세를 받는다. 그래서 돈이 없고 자주 거주지를 옮겨야 하는 탈북자들은 대부분 단층집을 선호한다.

‘단층집’은 모두 벽돌로 지어져 있으며 주방과 침실의 공간 분할이 없다. 단층집에는 수도와 전기가 공급되지만 공동화장실을 사용해야 한다. 60~70년대 한국의 ‘판자집’과 비슷한 구조지만 실제로 내부 시설은 훨씬 열악하다. 석탄이나 나무를 태워 바닥의 온도를 유지하는데, 빈곤한 탈북자들은 폐자재나 쓰레기를 주워 모아 난방에 이용하기도 한다. 이런 구조 때문에 한겨울에 날씨가 갑자기 따뜻하면 일탄화탄소 중독자가 발생하는 것이다.

갈 곳 없는 탈북자들 거주안전 위협

옌지에서 2년째 거주하고 있는 탈북자 김철호(가명.39세)는 “중국공안들이 탈북자들을 색출할 때 항상 단층집들을 표적으로 삼기 때문에 층집(아파트)이 안전하고 좋지만, 우리 같은 형편에 한 달에 400원 이상 줘야하는 층집에 세를 얻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김씨는 아내와 함께 지린(吉林)이나 무단강(牧丹江) 근방의 농촌으로 이주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나마 김씨처럼 조금 중국말을 할 줄 아는 탈북자들은 형편이 나은 편이다. 중국생활이 1~2년차 미만인 탈북자들은 언어문제 때문에 옌벤지역을 벗어나는 것도 쉽지 않다. 지난해 5월 탈북, 현재 옌지에서 살고 있는 탈북 여성 장모씨는 “조선 여성들이 중국에서 살아가려면 술집, 안마방에 나가거나 결국 농촌총각들에게 팔려가는 것밖에 길이 없는 것 아니냐?”며 울음을 터뜨렸다.

옌벤자치주 정부에서는 2008년까지 96억 위안(한화 약 1조 1천억)을 투입, 총 183만㎡에 이르는 단층집 개조사업 계획을 확정했다. 현재 옌지시 정부에서만 올해 3만 여명, 8천호에 이르는 ‘철거∙이주 대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훈춘, 투먼, 화룽등 시정부에서도 ‘철거∙이주 대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옌벤지역에서 탈북자 구호활동을 벌이고 있는 선교사 A씨는 “단층집 개조 사업은 옌벤지역의 현대화에 좋은 기회라고 생각되지만, 탈북자들의 거주 안전문제를 근본적으로 위협하게 될 것”이라며 큰 우려를 나타냈다.

중국 옌지(延吉) = 김영진 특파원kyj@dailyn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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