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보고]두만강개발 프로젝트 北中 합작 박차

▲ 지린성 정부는 훈춘을 중-북-러를 잇는 물류, 관광의 요충지로 개발하는 계획을 갖도 있다. 사진은 훈춘해관의 전경 ⓒ데일리NK

▲ 지린성 정부는 훈춘을 중-북-러를 잇는 물류, 관광의 요충지로 개발하는 계획을 갖도 있다. 사진은 훈춘해관의 전경 ⓒ데일리NK

북한을 끌어들여 ‘두만강지역 종합개발’을 추진하려는 중국 지방정부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최근 중국 지린(吉林)성 옌벤조선족자치주 시먼순지(西門順基) 부주장은 “두만강지역 종합개발과 관련해 북한과 국경무역을 상설화하고, 중국-북한-러시아를 연결하는 다국적 관광사업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옌벤자치주 정부는 중국 정부의 제11차 5개년 개발계획(2006년~2010년) 기간 동안 대북 합작사업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옌벤조선족자치주 정부는 훈춘(琿春)시 원정해관과 북한의 라진항을 연결하는 2급도로를 건설하고, 함경북도 온성군 남양과 라진항까지의 철로보수 개조사업에 착수하기로 했다.

또한 중국 투먼(圖們)과 함경북도 남양, 중국 싼허(三合)과 함경북도 회령을 함께 묶는 국경무역지대 창설을 서두르고 있다. 훈춘-라진-속초, 훈춘-블라디보스크-라진, 훈춘-자루비노-남사할린, 훈춘-크라스지노-자루비노-방천 등 4갈래 관광노선도 추진할 계획이다.

북-중 막바지 실무 조율중

한편 지린성 정부는 지난 3월말 북한 무역성 리용남 부상 일행을 중국으로 초청해 국경지역을 시찰케 하고 두만강 일대 경제협력사업에 대한 실무적인 문제를 협의한 바 있다.

리용남 부상 일행은 3월 22일 덩카이(鄧凱) 옌벤조선족자치주 당서기와 만난 자리에서 “최근 양국 최고지도자들의 각별한 관심으로 북-중 경제무역분야가 더욱 발전하고 있다”며 “가능한 모든 조치를 통해 양국간의 긴밀한 경제협력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덩카이 서기는 올해 지린성에서 개최될 제2회 동북아시아박람회와 제11기 동북아시아지역 국제정부 수뇌회의에 북한대표단을 초청하겠다고 밝혔다.

리 부상은 3월 23일 지린성 정부가 주최한 ‘경제무역합작 좌담회’에서 “국경통관 절차를 간소화하고 중국 기업에 더 많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자리에는 중국 중앙정부 상무부의 간부들과 지린성 정부 책임자, 그리고 북한과 인접한 옌벤자치주, 퉁화(通化), 바이산(白山) 지역의 책임자들이 대거 참여해 대북사업에 대한 중국 정부의 각별한 관심을 드러냈다.

지린성 정부, UNDP ‘두만강 개발 프로젝트’에 사활

최근 지린성 정부가 적극적으로 ‘북한 끌어안기’에 나선 데는 단순히 무역확대로 인한 수익 이상의 큰 계산이 깔려있다. 바로 UNDP(유엔개발계획)의 ‘두만강 개발 프로그램’을 재가동해 막대한 지원금을 끌어들이겠다는 것.

두만강 개발 프로그램은 1990년대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 재임기에 입안된 정책으로 중국 훈춘 – 북한 라진 – 러시아 나호트카와 블라디보스톡을 하나의 자유경제지역으로 묶어 공동개발하자는 구상이다. 당시 냉전 해소 분위기와 맞물려 UNDP가 20년간 300억 달러를 지원을 약속한 바 있으나 북한 라진-선봉의 개방성과가 부진하고 중-북-러를 비롯한 유관국가의 정치적 이해관계로 말미암아 지금까지 뚜렷한 성과가 없었다.

중국 지방정부 차원에서 300억 달러는 엄청난 돈이다. 따라서 이번에 ‘두만강 개발 프로그램’을 주도해 그 예산을 중국 쪽으로 끌어오겠다는 계산이 깔려있다.

최근 중국 중앙정부는 지린성 등 동북지역의 개발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판단 하에 ‘5개년개발계획’의 국가중점사업에 동북지역개발을 포함시켰는데, UNDP의 ‘두만강 개발프로그램’을 재가동하면 손쉽게 예산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지방정부 차원에서는 중앙정부의 계획을 관철하기 위해 예산확보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다. 현재 지린성은 ‘연길-용정-도문’을 한데 묶는 ‘도시광역화 사업’을 입안 중이며, 훈춘-짱미펑(江密峰), 옌지-왕칭(汪淸)간 고속도로 건설에만 총 112억 위안(15억 달러)을 투입할 예정이다.

따라서 중국이 최근 북한의 도로, 항만, 국경무역지대 등에 집중투자하고 있는 것은 북한의 취약한 경제인프라를 발전시켜 ‘두만강 개발 프로그램’ 재가동의 주도권을 잡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中 대북투자, “공짜는 없다”

▲ 무산광산의 철광석을 싣고 난핑(南坪)해관으로 향하는 중국 화물차 ⓒ데일리NK

그렇다고 지린성 정부가 북한에 무작정 ‘퍼주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경제에 밝은 중국인들답게 ‘지원’의 이면에 ‘실속’을 착실하게 챙겨가는 중이다.

중국이 함경북도 원정리~라진간 고속도로를 건설해주는 대가로 50년간 북한 라진항에 대한 개발 ∙ 사용 독점권을 보장받았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져 있다. 뿐만 아니라 고속도로 및 항구 개발과 관련한 인원 ∙ 장비에 대한 북한측의 통관절차를 유예 받아 1년에 400만 위안(한화 약 4억 8천 만원)의 비용마저 절약하게 되었다.

두만강 일대에 창설될 북-중 국경무역지대를 통해 중국은 북한에 식량, 화학비료, 전자제품, 방직물, 플라스틱제품, 담배, 기계설비 등을 수출할 계획이다. 옌벤조선족자치주는 지난해 상반기에만 대북무역을 통해 1천143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주 정부 관계자는 “북-중 국경무역지대가 상설화되면 대북 수출흑자가 대폭 증가할 것”이라고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지난 1년간 석탄 소비자 가격이 70~100%까지 급등한 지린성 지역은 북한에서 수입한 철광석, 석탄, 폐철 등으로 큰 도움을 받고 있다. 중국 기업 중 대북 수출입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연변천지무역공업무역회사’의 관계자는 “북한에서 지하자원을 수입할 때는 굴착시설이나 운송시설을 미리 투자하니까 국제시장 가격의 절반 이하로 매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두만강 유역 개발 프로젝트가 최근 변화된 동북아 정세와 관련, 북-중간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는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중국 옌지(延吉) = 김영진 특파원 kyj@dailynk.com

▲ 무산광산의 철광석을 싣고 난핑(南坪)해관으로 향하는 중국 화물차 ⓒ데일리NK

그렇다고 지린성 정부가 북한에 무작정 ‘퍼주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경제에 밝은 중국인들답게 ‘지원’의 이면에 ‘실속’을 착실하게 챙겨가는 중이다.

중국이 함경북도 원정리~라진간 고속도로를 건설해주는 대가로 50년간 북한 라진항에 대한 개발 ∙ 사용 독점권을 보장받았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져 있다. 뿐만 아니라 고속도로 및 항구 개발과 관련한 인원 ∙ 장비에 대한 북한측의 통관절차를 유예 받아 1년에 400만 위안(한화 약 4억 8천 만원)의 비용마저 절약하게 되었다.

두만강 일대에 창설될 북-중 국경무역지대를 통해 중국은 북한에 식량, 화학비료, 전자제품, 방직물, 플라스틱제품, 담배, 기계설비 등을 수출할 계획이다. 옌벤조선족자치주는 지난해 상반기에만 대북무역을 통해 1천143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주 정부 관계자는 “북-중 국경무역지대가 상설화되면 대북 수출흑자가 대폭 증가할 것”이라고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지난 1년간 석탄 소비자 가격이 70~100%까지 급등한 지린성 지역은 북한에서 수입한 철광석, 석탄, 폐철 등으로 큰 도움을 받고 있다. 중국 기업 중 대북 수출입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연변천지무역공업무역회사’의 관계자는 “북한에서 지하자원을 수입할 때는 굴착시설이나 운송시설을 미리 투자하니까 국제시장 가격의 절반 이하로 매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두만강 유역 개발 프로젝트가 최근 변화된 동북아 정세와 관련, 북-중간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는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중국 옌지(延吉) = 김영진 특파원 kyj@dailyn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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