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기자] 주민에 ‘큰 것’ 보여줘 선전효과 극대화

▲ ‘반미대결 총결산’을 강조하는 김일철 무력부장

북한 외무성이 3일 핵실험 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8일~10일 핵실험을 강행할 것이라는 美-日 전문가들의 관측이 맞아떨어졌다. 정부는 9일 오전까지도 핵실험 시기와 장소를 몰랐다는 게 드러났다.

이로써 8일(김정일 노동당 총비서 추대 9돌)과 10일(당창건 61돌)을 맞아 핵실험을 한 것으로 확인된 셈이다.

핵실험 보도가 빨리 나온 것도 북한이 이미 비밀리에 핵실험 준비를 완료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북한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물러설 수 없는 코너에 몰려 있다. 극심한 생활고로 주민들의 민심이반은 가속화 되고, 당국이 지겹게 벌여온 ‘반미 대결전’ 선전도 효력이 떨어지게 되었다.

올 4월 김정일의 국방위원장 추대 13돌을 맞아 김일철 인민무력부장은 “반미 대결전 총결산”을 선언했고, 6.25를 맞아 평양과 지방 도시에서 반미군중대회를 열었다. 주민들에게 미국을 쳐부술 수 있는 ‘강력한 무기’를 가지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이러한 선전도 거듭되면 지겹기 마련이다. 주민들에게 무엇인가 큼직하게 보여주어야 할 때에 이른 셈이다. 때문에 이번 핵실험은 주민들에게 ‘우리 공화국이 강하다’는 위력과 함께 전쟁도 불사하는 정신을 유도하려는 데 목적이 있다.

명절, 기념일을 계기로 이벤트성 기획을 해온 것이 북한의 관행이다. 핵실험을 10월 10일 어간에 맞추어 함으로써 체제결속의 계기로 삼은 것이다.

또 가을철은 북한에서 약간의 식량 여유가 있는 계절이다. 국제적 고립과 봉쇄 등 외부적 영향 하에서도 내부자원으로 일정기간 버틸 수 있는 계절이다.

북한당국은 이전에도 “쌀만 있으면, 미국과의 대결에서 승리한다”고 강조했다. 이 말은 주민들을 굶지 않게만 해주고 시키는대로 하면 얼마든지 버틸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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