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300명 조사] “대북지원 주민에게 도움안된다”

국내에 입국한 탈북자들 대부분은 정부의 대북지원이 북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KBS 사회교육방송이 지난달 16~19일 20세 이상 국내 탈북자 3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응답자의 35.0%가 ‘정부의 대북 지원이 북한 주민 삶에 전혀 도움이 안된다’고 응답했다. ‘대체로 도움이 안 되는 편’이라고 답한 경우는 28.0%로 대북지원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가진 탈북자가 총 63.0%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 정부의 대북지원이 북한 주민들에게 돌아가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동안 탈북자들은 분배 투명성이 보장되지 않는 조건에서는 지원물품 대부분이 간부들과 군대로 흘러들어간다고 지적해왔다.

대북지원이 ‘대체로 도움된다’는 응답은 20.3%, ‘매우 큰 도움이 된다’는 10.3%로 조사됐다.

북을 떠난 이유로는 ‘식량부족으로 인한 배고픔’(37.0%), ‘북한 체제에 대한 불만 등 정치적 이유’(35.0%) 등으로 응답해, 대부분의 탈북동기가 북한의 정치경제적 문제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어 ‘가족과 친척을 찾기 위해’(12.3%), ‘남한 사회에 대한 동경’(6.7%)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대부분의 탈북자, 北서 남한 소식 듣고 있어

북한을 떠나기 전 남한 소식을 접했던 탈북자는 전체 응답자의 84.7%로 나타났다. 이들은 북한에 있을 때 남한에 대한 소식을 접한 적이 있으며, 친인척 등 주변사람(29.3%), 라디오(24.0%), 텔레비전(21.3%) 등을 통해 남한 소식을 알 게 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 입국 이후 생활에 가장 큰 도움을 준 매체는 ‘텔레비전’(42.7%), ‘주변사람’(24.7%), ‘인터넷’(23.7%) 등이었다. 연령대가 높을수록 ‘텔레비전’을 선택했으며, 20대는 ‘인터넷’(34.1%)이라고 응답했다.

한국 생활에 적응에 관한 질문에는 69.0%가 남한 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었으며, 84.3%가 남한 생활에 만족하고 있다고 답했다. 가장 만족스러운 점은 ‘개인 인권보장이나 자유’(57.3%)를 손꼽았다. ‘편리한 생활’(11.7%), ‘발전된 문화’(10.7%), ‘경제적 풍요’(9.7%) 등에도 만족했다.

정착 후 경제생활은 ‘대체적으로 좋아졌다’가 40.6%로 나왔고, 가장 어려운 점은 ‘탈북자에 대한 선입견과 차별’(28.3%)이었다. 가장 도움이 필요한 부분은 ‘직장 알선’(32.3%), ‘정부의 재정 지원’(22.0%), ‘주택마련’(19.3%), ‘학교 교육 및 직업 훈련’(11.3%) 등이라고 답했다.

탈북자들은 또 ‘남북통일'(38.3%), ‘좋은 일자리'(25.7%), ‘남한 사람들의 따뜻한 관심'(22.7%) 등을 바라고 있었다.

이 설문조사 결과는 12월 4, 5일 KBS 라디오 사회교육방송 특별기획 2부작 ‘탈북자 만명 시대’를 통해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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