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100명 긴급설문] “성인 98% 공개처형 목격”

▲탈북자들이 공개처형을 목격한 횟수(좌), 응답한 탈북자들의 연령(우)ⓒ자유북한방송

국내 입국한 탈북자 대부분이 북한 내에서 최소 1회 이상 공개처형을 목격했다는 설문 조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탈북자들이 운영하는 자유북한방송(대표 김성민)이 지난 8월 20대 이상 성인 남성 24명과 여성 76명의 탈북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중 98%가 공개처형을 목격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이 방송이 밝혔다.

자유북한방송에 따르면 응답자의 49%가 공개처형을 6~10회 목격했으며, 27%가 10~20회, 20회 이상 목격한 탈북자도 6%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입국 탈북자들 거의 대부분이 공개처형을 목격할 기회가 있었다는 조사 결과를 감안할 때 북한 주민 대다수도 공개처형을 목격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조사 응답자 중 공개처형을 2~5회 목격한 탈북자는 13%, 단 한번 경험한 탈북자는 3%로 조사됐으며, 단 한번도 경험하지 않는 탈북자는 2%였다. 공개처형 장면을 목격하지 못한 탈북자들은 그 사유에 대해 ‘두려움을 느껴 공개처형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응답했다고 자유북한방송측은 밝혔다.

응답자들이 대답한 공개처형 대상자의 죄목은 살인이나 강도를 비롯해 90년대 중반 식량난 시기 발생한 생계형 절도가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응답자들은 ‘쌀이나 강냉이를 대량으로 훔친 죄, 전기선 절단, 소 도살 등의 죄를 지은 경우가 본보기로 공개처형이 실시됐다’고 대답했다고 자유북한방송이 밝혔다.

‘공개처형에서 사면될 수 있는 방법이 있나’라는 질문에는 대부분의 탈북자들이 출신성분에 따라 공개처형 여부가 결정되며, 뇌물을 주고 공개처형에서 사면되는 경우도 있다고 응답했다고 방송은 밝혔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김민철(가명, 2003년 입국)씨는 “북한의 식량난 이전에는 생계형 절도를 저지른 사람에 대한 공개처형은 거의 없었다”면서 “그러나 식량난 이후 공화국의 식량을 대량으로 절도할 경우 공개처형을 한다”고 말했다.

평양 출신 김 모 여성도 “사정이 어려워진 이후 대부분 식량을 훔치거나 밀수, 장사 등으로 적발된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면서 “심각한 범죄가 아니어도 공화국에서 ‘시범껨'(본보기)으로 보일 필요가 있을 경우 공개처형을 한다”고 밝혔다.

김용훈 기자 kyh@dailyn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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