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입국해 한국 국적을 취득한 탈북자들이 자신의 신분을 한국에 입국하지 않은 제3국(중국 또는 동남아 거주) 체류 탈북자로 위장해 영국에 난민신청을 하는 사례가 폭증하면서 영국행을 중개하는 브로커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영국행 탈북자들은 대부분 영국 입국을 중개하는 브로커의 도움을 받는다. 최근에는 이들 브로커들이 탈북자들에게 영국행을 홍보하는 등 적극적인 회유까지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데일리NK는 몇 번의 시도 끝에 국내 중개 브로커 양만철(가명·36) 씨와 어렵사리 통화를 할 수 있었다. 그 자신도 탈북자 출신이다.
그는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젊은 대학생들은 영국에 가면 영어도 배우고 좋지”라고 말했다. 그는 영국행 경비에 대해 “수고비로 150~200만 원이면 영국 행을 도와줄 수 있다”고 말했다. 물론 비행기 티켓과 약간의 경비는 본인 부담이다. 그는 “이러한 비용을 모두 합하면 350∼400만원 가량 된다”고 했다.
그는 “경비는 집을 팔아서 해결하면 된다. 영국에 정착할 텐데 집을 가지고 있을 필요가 뭐가 있겠냐”고 말했다.
그는 “다른 준비는 필요 없고 여권만 있으면 된다”면서 “일단 영국 공항에 도착하면 현지 브로커들이 마중 나와 있을 것이고, 그들이 시키는 대로만 말하면 된다. 공항을 나오면 현지 브로커들이 알아서 다 인도해 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혼자서 가기는 힘들다. 국내 탈북자들은 대체로 브로커들을 통해서 간다”며 “지금까지 수백명이 (이런 방식으로)영국에 갔다”고 덧붙였다.
브로커 양씨는 영국에 가면 영어공부와 생활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자신 있게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특별한 준비 없이 가도 된다”면서 공항에 도착하면 입국심사에서부터 이민국 난민신청 방법까지 모두 처리해 준다고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