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기자가 본 민노당] “北노동당원보다 더 잘하네”

▲ 김일성 생가를 방문한 민노당 대표단

북으로 올라간 민주노동당 대표단은 도착 첫날 김일성 생가인 만경대를 찾았다. 원래 일정에는 없는 일이었다.

더 놀라운 일은 이들의 모습이 너무 숙연하여 북한의 노동당 간부들로 착각할 정도다. 요즘 조선노동당 당원들은 마지 못해 엄숙해야 하지만, 민노당 방북단은 자발적이다. 뭔가 거꾸로 되어도 한참 거꾸로 됐다.

물론 김일성의 생가 안내자가 잡담과 큰소리로 말하는 것을 금한다. 그렇다 해도 진정 마음으로 받아들이지 않으면 실천하기 힘들다. 대한민국 대통령 앞에서도 그렇게 조심스럽게 서있지는 않을 것이다.

위 사진에 나오는 해설원(왼쪽)은 “일제 강점기에 태어나 7살에 벌써 ‘3.1’운동에 참가하고, 12살 어린 나이에 나라 찾을 마음으로 천리를 걸어 만주로 들어갔다”는 김일성의 어린시절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북한사람들에게는 너무나 익숙한 광경이라 해설원의 말을 옆에서 듣는 듯하다.

북한의 중고교, 대학에서 제일 중요한 과목인 ‘김일성동지 혁명력사'(활동)의 제일 첫머리에 나오는 내용이다.

“국정원은 미친개”라는 민노당 전 사무총장

북에 간 대표단이 김일성 생가를 방문하고 있을 때 김창현 전 민노당 사무총장은 당 홈페이지에 “같은 하늘 아래 살수 없는 것이 있다”는 제목의 글에서 국가정보원을 ‘미친 개’로 비유했다. 그는 미친 개는 “무지막지한 몽둥이로 때려잡아야 하는 법이다”라고까지 했다.

그는 또 간첩사건으로 구속된 이정훈과 최기영에 대해 “두 동지는 40 평생을 언제나 민중해방과 민족 통일을 위해 헌신해온 존경스러운 동지들”이라고 추켜세웠다.

북한에서 자주 듣던 이야기를 오랜만에 들었다. ‘미친개는 몽둥이로 때려 잡아야 한다’는 말은 김일성이 자주 쓰던 말이다.

김일성은 만주에서 무장투쟁을 시작할 때 일제를 미친 개에 비유하며 ‘미친개는 몽둥이로 때려 잡아야 한다’는 논리로 무장투쟁의 정당성을 호소했다.

그리고 6.25 전쟁도발 직후 김일성은 방송연설을 끝낸 다음 측근들에게 “미친개는 무자비하게 몽둥이로 때려 잡아야 한다”며 “미국놈에게 조선사람의 본때를 보여주자”고 전쟁열을 고취시켰다.

김일성의 혁명역사를 잘 배운 것으로 보이는 김창현은 김일성의 방식대로 투쟁하고 싶을 것이다. 혹시 구속수사를 받고 있는 ‘동지’들을 위해 무장투쟁이라도 하려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300만 명의 아사자와 수십만의 탈북자가 생긴 북한의 현실을 외면하고 북한의 독재세력에 발맞추는 그들이 너무 불쌍하고 가련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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