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현장] 동국대 ‘강정구 천막강의’ 찬반충돌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되어 직위해제된 동국대 강정구 교수가 8일 교내에서 ‘천막강의’를 진행해 보수단체와 강교수 지지자 간에 찬반집회와 충돌이 빚어졌다.

보수단체들은 이날 오후 3시 강교수의 천막강의 반대와 교수직 파면, 사법부의 엄벌을 촉구하는 항의 집회를 벌였다.

이들은 “강정구 교수가 대학 이사회의 직위해제 방침에 반발하여 ‘천막강의’를 한다”며 “대학당국은 천막강의를 즉각 저지하고 강교수를 파면하라”고 요구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김재욱(47세)씨는 “강교수는 동국대에 있을 자격이 없는 사람인데, 강의에 참석한 학생들이 강 교수가 하는 말에 따르고 있다”고 우려했다.

▲ 천막강의에 반대집회를 하고 있는 보수단체 회원들 ⓒ데일리NK

▲ 이날 등장한 피켓 ⓒ데일리NK

▲ 한 보수단체 회원이 강교수가 재직중인 동국(東國)대학을 북국(北國)대학으로 비하한 글을 들어보이고 있다. ⓒ데일리NK

▲ 보수단체 회원과 강교수 지지 학생간에 언쟁과 몸싸움이 벌어졌다. ⓒ데일리NK

▲ 2006년 3월, 남남갈등 현장 ⓒ데일리NK

오후 4시에 열릴 예정이던 강교수의 천막강의는 보수단체와 강교수 지지자들과의 심한 몸싸움으로 인해 강의실로 옮겨져 진행됐다.

강교수는 ‘한국사회 냉전성역 허물기’라는 주제로 강의했다.

그는 “우리사회는 극단적인 냉전 분단체제 아래 남북이 서로를 적대 및 부정하여 자기 것을 절대 선으로 미화하거나 신성시 했다”며 “이 과정에서 금기영역인 냉전성역이 형성되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너무나도 당연하게 여겨지는 ‘불가침 영역의 성역’을 허무는 것이 학문적 좌표”라고 말했다.

강의에 참석한 이기수(가명, 4학년)씨는 “강정구 교수의 생각에는 동의하지 않지만, 대학이라는 곳에서 생각이 다르다고 직위해제하는 것은 잘못되었다”고 말했다.

반면 이 행사를 참관한 동국대 건축학과 김진균씨는 “강교수의 의견이 옳고 그름을 떠나 이런 소란스러운 상황이 싫다”며 “교수님이 조용히 계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강연에는 동국대 학생 100여 명과 한총련, 민주노동당 당원 등이 참석했다.

▲ 강정구 교수는 이날 ‘냉전성역 허물기’를 주제로 강의했다. ⓒ데일리NK

▲ 강교수 지지 학생들은 ‘국가보안법 폐지’ 등의 피켓을 들고 천막강의에 참가했다. ⓒ데일리NK

▲ 강교수 지지 학생들이 부착한 대자보 ⓒ데일리NK

강의가 끝난 후 ‘국가보안법 폐지와 학문의 자유 수호, 강정구 교수 탄압 반대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는 강교수 직위해제 철회를 위한 촛불집회를 가졌다.

이 단체는 초청강사들의 강연을 이어갈 예정이다. 오는 14일에는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가 ‘학문의 자유와 강정구 교수 필화사건’, 22일에는 홍세화 한겨레신문 기획위원이 ‘민주노동당 학생위원회와 함께 하는 진보강연’, 29일에는 열린우리당 임종인 의원이 ‘한국정치와 강정구 교수 필화사건’을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 천막강의 후 강교수 지지 집회가 열렸다. ⓒ데일리NK

▲ 강교수 지지 집회 참석자들 ⓒ데일리NK

한편 강교수가 자신에 대한 직위해제 결정의 효력을 정지해 달라며 제출한 가처분 신청서는 7일 법원으로부터 “이사회 결정에 하자가 없다”며 기각됐다. 10일 오후 3시에는 서울지방법원에서 ´강정구 사건´ 공판이 열릴 예정이다.

정재성 기자 jjs@dailyn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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