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앞으로 한달] 北인사 취임식 참석할까

다음달 25일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에 북측 인사가 참석하는 초유의 `깜짝 이벤트’가 성사될 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당선인은 지난 17일 외신기자클럽 간담회에서 “북한에서 공식적인 연락은 없다”고 전제한 뒤 “북한에서 경축사절단이 온다면 환영한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북측 인사 참석 문제를 거론했다.

이 발언은 당시 질의응답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심각하게 한 말은 아니었다는 게 중평이지만 `환영한다’는 표현을 사용함으로써 북측에 초청의 뜻을 가볍게 내 비친 것으로 보는 해석도 있다.

이런 해석은 차치하고 현재 북측 인사의 취임식 참석과 관련한 가시적인 움직임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한 핵심 관계자는 “인수위 내에서 북한 인사의 취임식 참석문제가 검토되거나 논의된 바 없다”면서 “당선인이 말씀하신 대로 북측 인사가 온다면 환영하겠지만 당선인 측에서 먼저 북측에 특사를 보낼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취임식에 사절을 보낼 가능성 역시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전망은 북한이 현재 남한 새 정부의 대북 정책을 다소 비판적 시각에서 신중하게 관망하는 단계에 있다는 분석을 배경으로 한다.

`우리 민족끼리’ 정신을 강조해온 북측으로서는 국제공조를 통한 북핵문제 해결을 최우선시하고, 남북관계를 북핵 진전 상황과 철저히 연결하려는 이 당선인의 대외.대북 정책이 지난 10년과는 분명히 다를 것임을 서서히 인식해가고 있는 단계라는 게 대북 소식통들의 대체적 분석이다.

다만 북측은 이 당선인의 대북 정책이 구체적인 조치로 연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남북관계의 판을 깨서는 안된다는 판단 아래 비난 또는 우려의 목소리를 자제한 채 상황을 지켜보면서 올해 대남 정책을 짜고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그런 만큼 특단의 계기가 없는 한 북측이 취임식 참석과 같은 `정치적 이벤트’를 벌일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것이다.

또 작년 6월 평양에서 열린 6.15공동선언 발표 7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민족통일대축전에서 북한이 한나라당 박계동 의원의 민족단합대회장 주석단 입장을 막으면서 보였던 한나라당에 대한 `비호감’ 인식이 바뀔만한 뚜렷한 계기가 없었다는 점도 취임식 참석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으로 꼽힌다.

익명을 요구한 한 남북관계 전문가는 “새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북측의 관망 기조는 2월25일 이 당선인 취임 때까지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면서 “따라서 북측이 선뜻 취임식 사절을 파견할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당선인 입장에서도 최우선시하고 있는 비핵화 진전과 관련한 북측의 전향적 움직임이나 약속없이 북측 인사를 취임식에 초청할 경우 총선을 앞두고 남북관계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한다는 비난을 살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대북 소식통은 “남북 고위급간의 공식 `상견례’ 자리는 새 정부 출범 후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우리 정부의 대북 정책 기조가 구체화하고 그에 상응하는 북한의 올해 대남 정책이 수립된 뒤에 이뤄질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점쳤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북한이 상황에 따라 `통 크게’ 취임식 사절단을 파견할 가능성도 완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가능성이 낮은 시나리오이긴 하지만 경제 상황 개선을 올해 국정의 최대 목표로 둔 북한이 선의의 제스처 차원에서나 남측의 분위기 파악을 위해 특사를 보낼 수도 있다는 것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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