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회담] 환영만찬은 ‘축제분위기’

“나도 남북회담을 많이 해봤지만 이렇게 기분 좋은 회담 첫날 환영만찬은 처음이다.”

남북총리회담 첫째 날인 14일 워커힐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환영만찬에 참석했던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환영만찬의 분위기가 그 어느 때보다 화기애애했다고 전했다.

만찬 도중 북측 단장인 김영일 내각 총리가 “평화정착과 경제협력은 같은 것”이라고 강조하자 한덕수 총리가 제일 먼저 박수를 치며 동감을 표시하기도 했다고 총리실 관계자가 전했다.

또 박병석 국회 법무위원장이 김 총리에게 “사진보다 젊어보인다”며 덕담을 건네자 한 총리가 “실제로 젊으시다”고 거들어 좌중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한 총리는 분위기가 무르익자 연단으로 나아가 “남북경협, 남북평화” 구호를 외치며 건배를 제의하기도 했으며 양 총리는 만찬이 끝난 뒤 서로 포옹을 나누기도 했다.

이날 만찬에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박상권 평화자동차 사장 등 남북경협을 오래해 온 사람 뿐 아니라 정 전 통일부 장관을 비롯해 김보현 전 국정원 3차장, 이봉조 전 통일부 장관, 서주석 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등 다양한 분야에서 대북사업에 종사해온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남북관계가 이어져 오면서 서로 안면이 있는 만큼 북측의 회담상황실장격인 최승철 통일전선부 부부장은 자리를 옮겨 다니면서 서로 알고 지내던 남측 인사들에게 술을 권하고 건배를 하기도 했다.

이날 만찬장에는 와인과 문배주 등이 주류로 제공됐다.

만찬을 마치고 나오는 참석자들은 대부분 취기가 올라 홍조를 띤 얼굴빛을 하고 있었으며 한 참석자는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주는 술을 마다하기 어려웠다”며 “마치 이미 합의가 다된 느낌”이라고 말했다.

또 만찬과정에서 일부 북측 인사들은 남측 인사들에게 분야별 협력사업과 관련해 자문을 구하기도 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한 참석자는 “이번 회담이 남북정상회담 이후 이뤄지는 첫 번째 공식회담인데다 이미 여러 차례의 준비접촉을 통해 남북 간에 의견교환이 상당히 이뤄져 분위기가 좋았던 것 같다”고 평가하기도.

한편 이날 만찬에는 2007남북정상회담을 만들어내고 사전접촉을 가진 주역인 김만복 국정원장이 참석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한 참석자는 “김 원장은 만찬이 한참 진행된 뒤에 참석했다”며 “국회 일정을 마치고 호텔 내 상황실을 둘러본 뒤 때마침 열리는 만찬에 모습을 보인 것 같다”고 말했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