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회담] 조선신보로 본 북측의 평가

“회담장에서 더 이상 헛된 말이 되풀이되지 말아야 하며, 무엇보다 10.4선언 이행에 관한 실천행동이 착실히 이뤄져야 한다”는 게 “수뇌분(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뜻”이었으며 이것이 이번 남북총리회담에서 북한 대표단의 “드놀지(흔들리지) 않는 행동원칙”이었다고 조선신보가 16일 보도했다.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인 조선신보는 이번 총리회담의 결과에 대해 “과거와 선을 긋고 북남관계를 새로운 발전단계로 끌어올리는 쌍방의 노력이 돋보였다”거나 “새로운 제도와 질서 실천의 첫걸음”, “실천과 행동을 위한 회합”이라는 등의 평가를 하며 그 배경을 이같이 전했다.

이번 회담에서 남측이 경제협력에 관해 일련의 제안을 내놓은 데 대해 북측이 “모든 문제를 대국적 견지에서” 푼 것이 김정일 위원장의 뜻에 따른 것이라는 것이다.

신문은 총리회담이 개막 첫날부터 “과거 당국회담에서 볼 수 없었던 광경들이 펼쳐졌다”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전한 뒤 “북남 수뇌상봉(정상회담)과 10.4선언이 평화번영의 시대를 열어나가야 할 쌍방 당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음이 분명했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특히 “북측의 입장은 확고한 것이었다”며 북측의 “총리와 대표단 일행의 언동은 모든 사물을 새로운 관점, 새로운 높이에서 보고 있음이 역력했다”고 말했다.

북측은 정상선언 이행의 출발점이 “새 세기, 새로운 환경에 상응한 새로운 제도와 질서”에 있다고 보고 “총리 회담의 목적을 단순히 협력교류 사업의 양적 확대로 보지는 않았다”는 것이 조선신보의 설명이다.

신문은 특히 남북 총리 모두 기조연설에서 “도달점은 뚜렷하니 토의나 논의란 말은 쓰지 않”고 “협의”라는 단어를 썼다고 지적하고, “수뇌급에서 훌륭한 합의가 이뤄진 조건에서 쌍방 당국이 다시 검토하거나 새로 의견을 내놓을 필요는 없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신문은 또 이번 총리회담은 “북과 남이 평화번영의 새 시대를 함께 열어나가는 운명공동체라는 것을 실감케 했다”며 “6자회담의 진전으로 상징되는 동북아시아 국제질서의 재편 과정에서…10.4선언 이행을 위한 실천행동이 조선반도를 둘러싼 정세 발전을 민족의 이익에 맞게 주도해 내갈 수 있는 슬기와 힘을 낳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선신보는 그러나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본격 부상한 “새로운 제도와 질서는 상징적인 구호만 불러서 되는 것이 아니”라면서 “회담장에 마주 앉을 사람 뿐 아니라 전반적인 북남관계가 신뢰의 관계로 확고히 전환돼야 10.4선언은 순조롭게 이행돼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회담장 안과 밖의 온도차이를 의식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경제협력에 관해 많은 합의가 이뤄졌지만, “북남이 평화번영을 구가하기 위해서는 법률적, 제도적 장치들을 통일에 이롭게 정비해나가는 문제를 비롯해 10.4선언의 정치적 조항들을 실천에 옮기는 조치들을 계속 미룰 수 없다는 것이 명백하다”고 신문은 지적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