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회담] 남북 “회담 성과내자” 의기투합

제1차 남북총리회담에 참석 중인 양 측 대표단이 14일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서 첫날 일정을 소화했다.

과거 장관급회담 등에서 회담 첫날 으레 벌어지곤 했던 팽팽한 기싸움도 없었으며 오히려 서로 덕담을 주고받으며 `내실있는 회담으로 성과를 내자’고 의지를 다졌다.

남측 수석대표인 한덕수 총리는 이날 오후 서울 광장동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첫 전체회의에서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이듯이 합의사항만 가지고는 안된다”면서 “이번 회담에서는 아주 구체적인, 제대로 이행될 합의들을 하고 실천을 해야되겠다”고 강조했다.

북측 단장인 김영일 내각 총리는 이에 “총리선생의 발언에 전적으로 동감”이라며 “앉아서 말싸움이나 할게 아니라 결과가 잘 나와야한다”면서 “회담을 아주 잘해서 전 국민이, 전 인민이, 온 겨레가 바라는 결실을 맺도록 해야겠다”고 화답했다.

특히 김 총리의 적극적인 언행이 눈길을 끌었다.

그는 회의 시작 전 남북 대표단이 모여 기념촬영을 위한 포즈를 취하자 “총리회담의 기념이 되게 사진 좀 잘 찍어달라”고 말하며 여유를 보였고 한 총리의 발언에 기회가 있을 때마다 고개를 끄덕이고 “그렇습니다”라고 맞장구를 치는 등 시종 밝은 표정을 잃지 않았다.

회담 소식통은 “일반적으로 남측에서 열리는 회담에서는 북측 대표단이 처음에는 긴장하는 경우가 많은데 김 총리는 처음 남쪽에 왔는데도 전혀 그런 기색이 없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오늘 역사에 기록될 회담인데 아주 회담이 잘 될 것 같은 예감이 앞선다”고 말하며 웃음을 터트리기도 했다.

앞서 두 총리의 첫 만남에서도 이 같은 분위기는 일찌감치 감지됐다.

김 총리는 이날 낮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환담에서 “비행장과 호텔에서의 뜨거운 열기를 보니 회담이 온화한 분위기 속에서 잘될 것 같다”며 “세계 인민과 우리 인민이 이번 총리회담을 지켜보니 연출을 잘 한번 해야겠다는 기대가 있는 것 같다”고 의욕을 과시했다.

한 총리도 “총리가 오신 호텔이 지난 91년 제5차 고위급회담이 열린 곳으로 16년 만에 오시게 됐는데 정말 열렬히 환영한다”고 말하며 반겼다.

이처럼 총리회담이 첫날부터 부드러운 분위기속에서 진행되는 것은 2박3일의 짧은 일정때문에 허비할 시간이 없다는 이유도 있지만 무엇보다 남북정상회담의 성과를 등에 업고 열리는 첫 회담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런 분석을 뒷받침하듯 두 총리는 연방 지난달 열린 정상회담의 성과를 강조했다.

한 총리는 “남측과 북측의 수뇌부들이 많은 좋은 내용들을 합의를 하셨다. 한반도의 평화 번영을 위해서 아주 획기적인 합의를 하셨기 때문에 이번 총리회담에서도 아주 좋은 결과를 내야한다”고 말했고 김 총리는 “우리가 북남 수뇌분들의 숭고한 뜻을 받들어 회담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회담 소식통은 “새로운 합의를 하기보다는 이미 합의된 사항의 실천방안을 다루는 회담이기때문에 실무적이고 진지하게 진행되는 것같다”면서 “아울러 정상회담을 계기로 더욱 발전한 남북관계를 반영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