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회담] 남북 수석대표 환담록

제1차 남북총리회담의 남북 수석대표인 한덕수 총리와 김영일 북한 내각 총리는 14일 낮 12시5분께 회담장인 서울 광장동 쉐라톤 워커힐 호텔 현관에서 첫 상봉을 한 후 접견실에서 약 5분간 환담을 나눴다.

한 총리는 “총리가 오신 호텔이 지난 91년 제5차 고위급회담이 열린 곳”이라면서 “16년 만에 오시게 됐는데 정말 열렬히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에 김 총리는 “비행장과 호텔에서 뜨거운 열기를 보니 회담이 온화한 분위기 속에서 잘될 것 같다”고 화답했다.

다음은 남북 수석대표 환담장에서 오간 환담내용이다.

◇환담장

▲한 총리 = 오시느라 수고 많았다. 언론에서도 총리가 오신다니 적극적으로 취재하고 있다.

▲김 총리 = 이렇게 혈육의 정으로 열렬히 환영해서 감사하다. 이재정 통일부 장관과 손잡고 왔는데 북쪽에서 수뇌회담하면서 서너번 만났고 비행장에서 보는데 친척보다 더 가까운 혈육의 정을 느꼈다. 그래서 계속 손을 잡고 왔다.

▲이 장관 = 저는 지금도 손이 따뜻하다.

▲김 = 얼마나 뜨거운지 아직도 안 식었다.

▲한 = 총리가 오신 호텔이 지난 91년 제5차 고위급회담이 열린 곳이다. 16년 만에 오시게 됐는데 정말 열렬히 환영한다.

▲김 = 이 호텔에서 북남총리회담과 상급회담이 열렸다. 그때 참가한 권호웅 대표도 왔다. (권 책임참사를 향해)감회가 깊겠다.

▲권호웅 책임참사 = 3년전 바로 여기서 15차 북남상급회담을 했고 그전에 6.15행사를 평양에서 했다.

▲한 = 이 장소가 의미가 있다. 앞으로 한강이 흐르고 있다. 조금 만 더 가면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양수리인데 실학의 거두인 다산 정약용 선생의 생가가 있다. 항상 실사구시로 모든 일을 구체적으로 효과있는 방향으로 하자는 의미다. 오늘 총리회담이 여기서 열리는 것도 각별한 의미가 있는 것 같다.

▲김 = 역사적인 북남수뇌상봉에서 10.4 선언이 채택됐고 10.4 선언의 이행을 위한 총리 1차회담이 열렸다. 비행장과 호텔에서 뜨거운 열기를 보니 회담이 온화한 분위기 속에서 잘될 것 같다. 세계 인민과 우리 인민이 이번 총리회담을 지켜보니 연출을 잘 한번 해야겠다하는 기대가 있는 것 같다.

▲한 = 두 수석대표들도 잘 연출해야 하지만 보신 분들도 연출을 잘 써줘야 한다. 총리 오시기 전에 기자실을 사전에 방문했는데 국내에서도 많이 왔고 외신들도 많이 왔다. 1차 총리회담에 거는 기대가 큰 것 같다.

▲권 = 올라가서 짐을 정리해야 하니..

▲김 = 다시 악수 한번 하자. 사진찍는데 비켜달라. 오후에 다시 보자.

◇환담장으로 이동하며

▲한 = 환영한다. 김영일 총리의 아세안 4개국 순방과 관련해 방문 내용이 우리 언론에도 많이 보도됐다.

▲김 = 그러냐. (밝은 표정으로) 그런데 다른 나라에 가면 시간도 다르고 뭔가 다른데 여기에 오니까 시간도 똑같고 모든 게 똑같아서 집에 온 것처럼 마음이 편하다. 북남총리회담 준비를 위해 여러분의 노고가 많고 준비를 잘한 것 같다. 우리 장군님께서 모든 일이 잘 진행되도록 길을 열어줬으니까 잘 해보자./서울=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