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회담] 남북 공동 유적발굴 탄력받는다

16일 폐막한 남북총리회담에서 장관급을 위원장으로 한 ‘남북사회문화협력공동위원회’ 구성이 합의됨에 따라 그동안 단일화된 창구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져온 남.북한 사이의 사회문화 교류ㆍ협력이 급물살을 타게됐다.

특히 역사유적 분야에서 ‘고구려.고려 등 역사유적 발굴 조사.보존’과 ‘세계문화유산 등재 협력’이 주요 협력 사업으로 예시돼 고구려 고분군 실태조사 및 보존사업, 평양 안학궁터 발굴조사, 개성 만월대 공동 발굴조사 등 남북이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는 고구려.고려 유적 발굴 및 보존사업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총리회담에서 공동위 구성에 합의함으로써 남북 공동발굴조사 사업에 힘이 실릴 것”이라고 전망하고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는 것보다 기존의 사업의 내실을 다지는 것이 중요하다” 말했다. 현재 진행 중인 개성 만월대(고려 왕궁터) 발굴 사업의 경우 5개년 계획을 예상하고 진행중이지만 길게는 수 십년까지 조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이며 고구려 고분 벽화 보존사업도 지속적인 연구와 관리가 필요한 사업이기 때문이다.

만월대를 포함한 개성역사지구와 고구려 유적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도 본격적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남북역사학자협의회와 북한의 민족화해협의회 등은 그간 북한 내 고구려.고려 유적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으나 사업을 총괄할 기구가 없어 유기적인 협력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사회문화협력공동위가 구성될 경우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협력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 북한에 있는 유적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뿐만 아니라 남한 내 유적의 등재에도 적지 않은 도움이 될 전망이다.

문화재청은 남한 내 조선왕릉 40기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 유네스코에 잠정목록을 제출한 상태다. 이 중에는 북한에 있는 제릉(태조 비 신의왕후의 능)과 후릉(정종의 능)이 빠져 있다.

내년에 초까지 최종목록을 제출해야 하기 때문에 당장 제릉과 후릉을 포함시키기에는 무리가 따르지만 남북간 협력이 원만하게 진행된다면 차후 목록 확대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그동안 북한의 조선왕릉에는 거의 접근조차 할 수 없었다”며 “북한에 있는 조선왕릉을 연구할 수 있다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근거가 더욱 탄탄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남북사회문화협력 공동위원회에서는 이밖에 △겨레말 큰사전 공동편찬 지원 강화 △교육기자재와 학교시설 현대화 △공동문화 행사 개최 △과학기술인력 양성 및 과학기술협력센터 건설 △기상정보 교환 및 관측장비 지원 △2008 베이징 올림픽 공동응원 등 언어, 교육, 문화예술, 과학기술, 체육 분야에 걸쳐 분야별 협력사업을 구체화함으로써 실질적 진전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양측은 장관급을 위원장으로 한 공동위원회를 구성해 내년 상반기 중에 1차 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현 시점에서 어느 부처의 장관이 우리측 위원장을 맡게될 지는 결정되지 않았으나 소관업무의 성격을 고려할 때 문화관광부 장관이 임명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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