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회담] 남북총리 `산책 대화’

한덕수 총리와 북한의 김영일 내각총리가 남북 총리회담을 계기로 우의를 두텁게 하고 있다.

두 총리는 총리회담 이틀째인 15일 오전 숙소인 광장동 워커힐 호텔 경내를 30여분간 함께 산책하며 환담했다.

김남식 통일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두 분은 오늘 오전 7시30분께 호텔 경내를 함께 산책하며 이런 저런 환담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양측 관계자들 몇몇 분이 동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산책을 누가 먼저 제안했느냐’는 질문에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는 게 적절치 않다”며 답변을 피했지만 한 총리가 먼저 제안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두 총리의 대화내용은 양측이 공개를 않고 있어 즉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두 총리 모두 이번 회담을 통해 10.4 남북정상 선언을 본궤도에 올리기 위한 후속조치에 대한 합의를 도출해내야 한다는 공감대를 갖고 있어 이에 대한 솔직하고도 폭넓은 대화가 오갔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 총리는 전날 만찬사를 통해 “남북정상간 합의를 이행하기 위해 시작된 총리회담은 구체적인 실천프로그램을 만들어 실질적으로 진전시키는 매우 뜻깊은 일정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고, 김 총리도 “북과 남은 (북남관계발전과 평화번영을 위한 선언이라는) 이 훌륭한 구호를 빈 구호로 되게 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특히 경제전문가 출신인 두 총리가 전날 첫 전체회의 및 만찬을 통해 남북관계에 있어 경제협력의 중요성에 전적으로 공감했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구체적인 의견이 교환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중론이다.

전날 워커힐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환영만찬 도중 김 총리가 “평화정착과 경제협력은 같은 것”이라고 강조하자 한 총리는 제일 먼저 박수를 치며 동감을 표시했다. 이어 만찬장 분위기가 무르익자 한 총리는 연단으로 나아가 “남북경협, 남북평화” 구호를 외치며 건배를 제의했고, 양 총리는 만찬이 끝난 뒤 서로 포옹을 나눌 정도로 의기투합하는 광경을 연출했다.

두 총리는 15일 오후에는 국립중앙박물관을 방문, 1시간30여분 정도 유물들을 관람하며 대화를 나눈뒤 저녁에도 시내의 한 음식점에서 저녁을 함께하면서 대화할 예정이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