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회담] 남북무대 데뷔전 치른 한총리

한덕수 총리가 16일 폐막한 남북총리회담에서 비교적 `풍성한’ 수확을 이끌어내며 남북대화 무대에 성공적으로 데뷔했다는 평가이다.

이번 총리회담의 주목적이 2007남북정상 선언 이행을 위한 제도적 장치와 추진체계를 마련하는 것이었다는 점에서 한 총리는 `소임’을 다한 셈.

남북이 2차 총리회담을 내년 상반기 중 평양에서 개최키로 하는 등 6개월마다 열기로 했고, 부총리급으로 격상된 `남북경제협력공동위원회’와 장관급을 위원장으로 하는 `남북사회문화협력공동위원회’ 구성에 합의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낸 것.

남북은 또 개성공단 인터넷 개통 등 `3통문제’ 해결의 진전과 문산-봉동 화물열차 연내 개통,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추진위원회 구성, 조선단지 건설, 개성-평양 고속도로 및 개성-신의주 철도 개보수 등 여러 분야에서 실무적이며 가시적인 합의를 이뤄냈다.

물론 이 같은 다양한 합의도출은 지난 10월 남북정상회담 성과를 참여정부 임기내에 본궤도에 올려놓아 차기 정부에서도 계속될 수 있도록 하려는 정부 의지와 현 정부 임기내에 남북정상선언의 가시적 성과를 도출해 내는 게 유리하다는 북측의 판단이 결합된 측면이 크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회담 수석대표로 참여한 한 총리는 `경제총리’답게 우리 기업인들의 최대 애로사항이던 개성공단 3통문제 해결을 `역점사업’ 중 하나로 정하고 회담에 앞서 공단 입주사 대표를 만나 애로사항을 들었고, 회담에서도 이 문제를 집중 제기했다는 후문이다.

한 총리는 “3통문제가 개선되지 않으면 기업활동을 하는데 애로점이 많다”며 “개성공단에 현재는 52개 기업이 입주해 있지만 2010년에는 480개가 되는데 물류문제가 가장 큰 문제”라며 북측의 전향적 자세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북측은 “분야별 실무회담에 넘기자”는 입장을 보였지만 한 총리는 “실무진에게 넘기면 또 시간이 지연될 수 있는 만큼 이번 회담에서 타결짓자”고 북측을 끈질기게 설득해 인터넷과 유.무선전화 서비스 시작과 오전 7시부터 밤 10시까지 남측 인원과 차량의 공단 출입 등의 합의를 이끌어냈다.

물론 이번 총리회담 합의들이 제대로 이행되기 위해서는 오는 27일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 국방장관회담에서 군사적 보장장치들을 마련해야 하고, 동시에 12월 대선에서 어느 후보가 당선되느냐에 따라 큰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따라서 앞으로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질 남북간 제반분야에서의 실무접촉을 어떻게 이끌어 가느냐와 이번 회담 결과에 대한 국민적 합의나 동의를 어떻게 도출해 내느냐는 한 총리를 포함한 현 정부의 과제라 할 수 있다.

남북무대 데뷔를 마친 한 총리에게는 27일 새벽(한국시간) 파리에서 열리는 세계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결정날 여수 엑스포 유치와 정기국회 주요 법안 처리 및 연말 대선의 공정관리라는 숙제들이 기다리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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