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회담] 北 “W호텔은 싫어요”

제1차 남북총리회담이 14일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개막했다.

아차산 자락에 묻혀있는 워커힐호텔은 통제가 쉬워 남북회담의 단골 장소로 애용돼 와서인지 이번 회담을 앞두고도 회담장을 둘러싼 얘깃거리가 나오고 있다.

= 北 “W호텔은 싫어요” =

총리회담 기간 북측 대표단은 워커힐호텔에서 묵고 남측 대표단은 대부분 W호텔을 숙소로 사용한다. W호텔은 워커힐호텔 바로 옆에 붙어있다.

숙소는 주최측이 보안 등을 고려해 배정하면 되지만 이번에는 북측이 이례적으로 예비접촉 등을 통해 W호텔이 아닌 워커힐호텔에서 머물고 싶다는 의사를 수 차례나 표시했다는 후문이다.

북측은 워커힐호텔을 고집하면서 특별한 이유를 밝히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W호텔 객실의 `대담한’ 인테리어와 관련이 있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2005년 8월 8.15민족대축전 당시 북측 대표단은 W호텔에서 묵었는데 객실의 욕실과 침실이 투명유리로 연결돼 있는 등 낯을 붉힐 일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 “15년 전 감동을 되살리자” =

“남북기본합의서가 조인됐던 곳에서 다시 회의를 한다는 게 우연의 일치는 아닌 것같다.”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14일부터 워커힐호텔에서 열리는 제1차 남북총리회담에 임하는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그는 “15년 전의 감격을 되새기며 우리 국민들과 북 동포에게 희망을 만들어주는 내실있는 회담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장관이 거론한 `15년 전 감격’은 1991년 12월 제5차 고위급회담에서 남북이 `남북한 화해와 상호 불가침 및 교류 협력에 관한 합의서'(기본합의서)에 합의한 것을 가리키는 것으로, 실제로는 16년 전이다.

당시 남측의 정원식 총리와 북측의 연형묵 총리가 워커힐호텔에서 기본합의서에 서명했었다.

정부 당국자는 “기본합의서에는 남북관계 전반에 걸친 광범위한 합의사항이 담겨 있어 2000년 6.15공동선언과 함께 여전히 남북관계의 지향성을 담고 있는 문서”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번에도 기본합의서에 버금가는 합의가 나오기를 바란다”는 기자들의 덕담에 “버금가면 안되죠. 더 위로 가야죠”라고 웃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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