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소 사진] 北 해외동포 포섭 ‘초대소’에서 진행

북한은 1964년 노동당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통해 북남해외 혁명역량 강화를 지칭하는 ‘3대혁명역량 강화’ 노선을 채택하고 남측 인사 및 해외 인사들에 대한 의식화 조직화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  


특히 노동당 통일전선부 산하에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해외동포원호위원회(해동위), 재북평화통일촉진협의회(통협), 민족경제협력연합회(민경련), 북측 민족화해협의회(민화협),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평화위) 등의 조직을 만들고 해외동포 및 남측 인사 인사들과의 사업에 공을 들였다.


이중 2000년대 이후 두각을 나타내는 조직으로는 해동위가 꼽힌다. 통전부의 대남전략부서 중 하나로 해외동포들을 상대로 하는 ‘외화벌이’ 및 ‘통일사업’을 담당한다. 특히 해외 거주 이산가족들의 북한 방문과 대북투자가 해동위를 통해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해동위가 영향력을 발휘하는 곳은 미국, 캐나다, 유럽, 호주, 중국 등으로 이곳의 한인 조직과 한인 사회가 주요 사업대상이다.


해동위는 통상 ‘관광’을 위한 방북 뿐 아니라 해외동포 사회에서 핵심적으로 활동하는 인사들을 특별 초청해 북한의 사상과 체제 우월성을 교양하고, 추가 조직원확대나 대북투자를 유도하는 ‘특수 사업’을 벌이기도 한다.


이때 자주 활용하는 곳이 바로 평양 만경대구역 체육촌에 자리한 ‘초대소’다. 서산호텔과 량강호텔 사이 산중턱에 자리한 이 초대소에는 침실 7개, 식당, 20좌석 규모의 회의실 등 고급 시설이 갖춰져 있다.


친북 성향의 해외동포들 사이에서는 이 초대소에 얼마나 자주 초청받는가를 놓고 자신에 대한 북한 당국의 평가를 가늠키도 한다.


중국의 한 대북소식통은 “해동위에서는 핵심으로 키울 만한 인사가 눈에 띄면 이 초대소로 초청해 조직원으로써의 자질과 충실성을 측정한다”면서 “재산이 많은 사람, 북한에 호감이 큰 사람, 동포사회에서 영향력이 있는 사람 등이 초청 1순위”라고 설명했다.


해동위가 초대소를 이용해 동포들을 포섭하는 방법은 의외로 단순하다. 우선 김일성 생일(4.15), 김정일 생일(2.16), 북한 정권수립 기념일(9.9)을 이용해 방북하는 동포들 중에 사업대상을 선정한다. 사업대상이 평양의 호텔에 머물고 있으면 조용히 찾아가 “조국까지 오셨는데 우리 집에 한번 모시겠습니다”라고 귀뜸한다. 초청제안을 받은 사람은 북한의 일반 가정집을 방문한다는 기대감에 호기심을 갖게 된다.


하루나 이틀후 사업대상이 묵고 있는 호텔에 벤츠 승용차를 보내 초대소로 데리고 오는데 통상 일주일 정도 머물게 한다.
초대소에 머무는 기간동안 미모의 여성 접대원 2명이 편의를 봐준다.


여성 접대원들은 늘 진한 화장에 한복차림을 일을 본다고 전해진다. 이 여성들은 뛰어난 외모와 노래실력을 갖고 있다. 악기연주에도 능수능란하며, 식사 때 서빙 수준도 최고급이다. 청소와 식사준비에 체류자들의 빨래까지 담당한다.


체류기간 동안 주체사상 교육 등 의식화 교육이 이뤄진다. 소식통에 따르면 김형직 사범대학의 정기풍 교수가 주로 강사로 나선다. 정 교수는 한국 언론에도 잘 알려진 인물이다. 미주 유럽 쪽 해동위 지역 조직들이 주최하는 행사에 단골 손님이다.


이렇게 일주일을 보내고 나면 사업대상은 은근히 ‘마음에 빚’을 안고 초대소를 떠난다. 초대소에 머무는 동안 소요되는 비용 일체는 해동위가 부담한다. 평양의 일반 호텔에 묶었을 경우와 비교하면 비용면에서도 큰 접대를 받은 셈이 된다. 해동위 간부들은 이후 사업대상과 만나면 초대소 시절을 회상하며, 각종 정보와 사업 협조를 요구한다. 이런식으로 ‘조직화’ 사업이 전개되는 것이다.








▲북한 통전부 산하 해외동포원호위원회는 평양 만경대구역 체육촌 초대소에 해외동포들을 초청해  주체사상 학습 등 의식화 사업을 전개한다. 사진은 초대소 식당에 마련된 저녁상.ⓒ데일리NK






▲초대소에 마련된 침실 전경. 초대소 내부에는 총 7개의 침실이 마련돼 있다. 이동식 라지에터와 TV 전파 수신기가 눈에 띈다.ⓒ데일리NK






▲초대소 개인 집무실. 컴퓨터는 있으나 인터넷 연결은 되어 있지 않다. 정수기 옆 변압기가 눈에 띈다. 전력상황이 불안정한 북한에서는 고급시설에도 변압기가 마련되어 있다.ⓒ데일리NK 








▲초대소 내 화장실에는 욕조, 비데 뿐 아니라 개인용 사우나 설비까지 갖춰져 있다.   ⓒ데일리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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