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해부]북한 최고의 엘리트 양성소 ‘평양1중학교’

▲ 평양제1중학교 건물 ⓒ연합

북한에 대해 잘못 알려진 것 중 하나가 북한이 남한처럼 평준화 교육을 할 것이라는 생각이다. 그러나 북한 당국은 엄연히 영재교육 정책을 쓰고 있다.

북한은 영재교육의 일환으로 1984년에 평양제1중학교(남한 고등학교 교육과정에 해당)를 설립하고, 1985년까지 각 도 소재지마다 도 1중학교들을 신설하여 영재교육을 본격적으로 시작하였다.

1중학교 학생은 소학교 졸업생들 대상으로 시험을 통해 선발한다. 1중학교의 졸업생들만이 대학에 직행할 수 있기 때문에 경쟁은 치열하다.

1중학교는 교재부터가 일반중학교와 다르며 우수한 교사들로 학생들을 가르친다. 1중학교와 일반중학교의 차이도 크지만 도급 1중학교와 중앙 1중학교의 차이는 하늘과 땅 차이다. ‘평양 제1중학교’가 중앙급 1중학교로 북한 중고등 교육을 상징한다.

평양시 보통강구역 신원동 보통강가에 위치하고 있는 평양제1중학교는 연건평 2만 8천여 ㎡의 부지에 4층의 소학교건물과 10층의 중학교건물, 기숙사, 식당, 그 외 부속건물들 등으로 이루어진 북한 최고의 학교이다.

소학교와 중학교의 1~3학년은 평양시 학생들이다. 4~6학년은 3학년에서 시험을 통해 선발된 평양학생들과 각 도1중학교에서 선발하여 올라온 지방 학생들로 학급을 편성한다.

해마다 3학년을 마치는 각 도 1중학교와 평양의 시급 수재학교인 동평양제1중, 창덕학교 등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평양제1중학교 편입 예비고사를 치른다. 이 예비고사에서 선발된 학생들은 평양1중학교에 올라와 본 고사를 치르며 여기서 50% 정도만 평양제1중학교에 편입하게 된다.

고위간부 자제는 특혜 입학 관례

평양 1중 정원은 1000명가량으로 추산하는데 여기서 지방에서 선발된 학생들이 300명가량이다. 지방학생들은 숙식조건이 김일성종합대학보다도 더 좋은 기숙사에서 생활한다.

평양제1중학교의 전신은 김정일이 1957~1960년 재학했던 ‘평양남산고급중학교’이다.

당시 남산고급중학교는 항일투사 및 군 장성 자녀들, 중앙당과 내각 간부의 자녀들, 유명예술인, 문화인들의 자녀들만이 입학할 수 있는 일종의 ‘귀족학교’였다.

김정일의 영재교육방침에 따라 1984년 ‘평양제1고등중학교’로 명칭을 바꾸고 중앙 급 수재학교로 출발한 이 학교는 최고의 교육시설과 실험설비, 훌륭한 교사진을 자랑한다.

300만 파운드를 들여 건설한 이 학교건물은 매우 현대적이며 책걸상을 비롯한 모든 설비와 인테리어, 실험기구, 시약, 지어 악기, 운동기구까지 모두 일본에서 들여온 것이다.

‘김정일의 모교’로 불리우는 이 학교의 교사들은 거의가 김일성종합대학과 김책공업종합대학, 김형직사범대학 출신들이다. 20여 개의 각종 현대적인 실험실과 훌륭한 박제표본실까지 가지고 있다. 김일성종합대학에도 없는 주사현미경이 이 학교에 있다. 북한의 어느 대학보다도 훌륭한 실험기구와 실험설비, 시약들을 사용한다.

10층의 중학교 건물과 잇닿아 있는 부속건물에는 김정일의 ‘남산고급중학교’시절의 자료들을 보관해두고 학생들에게 우상화 교육을 시키는 ‘김정일 사적관’이 있다. 이 외에도 500석 규모의 강당과 도서관, 체육관, 수영장, 의무실, 심지어 이발소까지 있다.

최고시설과 교사진 갖춰

▲ 일본제 책걸상으로 채워진 교실 ⓒ연합

10층 건물 내에는 교장실, 당비서실, 교무실과 교사들의 강좌실들, 중학생들의 교실과 실험실, 외국어 시청각실과 ‘김일성 혁명역사연구실’ , 현대적인 컴퓨터실과 일본제 전자악기로 가득 채워진 음악실이 있다.

북한의 최고대학이라는 김일성종합대학보다도 더 훌륭한 교육조건을 가진 이 학교는 그야말로 북한의 ‘귀족학교’로서 이 학교 학생들의 자부심은 매우 높다.

이 학교의 평양출신 학생들은 거의 대부분 중앙당 및 중앙부처 간부의 자녀들이거나, 항일투사, 군 장성 자손들, 재일동포를 비롯한 평양시 갑부들의 자녀들이다. 북한 최 상류계층의 자녀들로 구성된 평양학생들과는 대조적으로 4학년에 편입해서 3년을 공부하는 지방출신 학생들은 가정배경보다는 실력을 위주로 선발한 학생들이다.

따라서 이 학교 학생들은 생활수준이 높으나 실력은 부족한 평양학생들과 생활수준은 낮으나 실력이 우월한 편입생들로 뚜렷이 구분된다.

지방 1중학교들에서 선발한 학생들의 실력 때문에 이 학교가 빛이 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제수학올림픽경연이나 컴퓨터대회에 나가는 학생들도 거의가 편입생들이며, 대학에 가서도 연구성과를 올리는 학생들도 이 학교의 편입생들이다.

지방 출신 영재들 뛰어난 실력 발휘

즉 이 학교는 북한의 상류계층자녀들의 귀족학교이면서 또한 북한 최고의 수재들을 키우는 영재학교라는 두 가지 속성을 가지고 있다.

최고의 엘리트 교육 기관답게 이 학교에서는 과학기술 교육 외에도 예체능 교육도 매우 중시한다. 이것이 지방의 1중학교들과 많이 차이 나는 점이다.

“다방면적인 인재를 키우라” 는 김정일의 방침에 따라 ‘지(知) 덕(德) 체(體)’ 완성을 목표로 한 학교에서는 예체능교육, 농촌지원과 같은 사회활동, 전적지 답사, 군사야영, 그리고 자동차구조 및 운전교육까지 병행한다.

체육교육에서는 농구와 수영, 기계체조(철봉, 평행봉)를 중시하며 권투와 축구, 탁구 등도 가르친다. 수영은 매주 2회씩 하는 것이 의무화 되어있다.

또한 음악교육에서는 시창과 작곡, 전자풍금연주까지 가르치며 학교에 현대적인 밴드도 가지고 있다.

이러한 다방면적 교육의 결과로 이 학교 졸업생들은 지방의 1중학교 졸업생들에 비해 평균키도 훨씬 크며, 체육과 음악도 잘 한다. 자부심이 높은 이 학교 학생들은 사춘기연애에서도 뛰어나다.

평양시내를 활보하며 금성제1, 2중과 같은 예술계특수목적중학교 여학생들에게 연예를 거는 남학생들은 예외 없이 평양제1중학교의 배지를 달고 있다.

모든 면에서 최고를 자랑하는 이 학교는 김정일의 방침에 의해 각 종 특혜를 받는다.

1997년부터는 군 복무 완전면제 특혜를 받았으며, 대학 추천권도 최상위 대학에만 그것도 지방 1중학교들에 비해 압도적으로 따낸다.

실례로 지방 1중학교들에 5~9개씩 할당되는 김일성종합대학 추천권이 평양제1중학교에는 무려 80~90개가 할당된다. 지방 1중에 1~2개 할당되는 평양의학대학 추천권도 이 학교에는 20~30개씩 돌아간다. 이 학교 졸업생들은 100% 상위권 대학에만 가는데 제일 낮은 대학이 평성이과대학이다.

대학 추천권은 6학년 말 졸업시험 성적순위에 따라 결정된다. 졸업성적 순위가 높은 학생들은 자기가 원하는 대학에 마음대로 갈 수 있다. 그리고 순위가 낮다 해도 이 학교 졸업생들에게 있어서 상위권대학 가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평양제1중학교 졸업생들은 대학에 가서도 우선적으로 학생간부로 발탁되며 대학 교수들에게서도 차별화 된 관심을 받는다. 김정일의 모교여서 특별히 국가적 관심과 투자가 많은 ‘평양제1중학교’는 북한이 자랑할만한 엘리트양성기지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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