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북한은?] 한반도의 시한폭탄 지금 북-중국경은?

▲ 신의주국경초소 국경대원

90년대 중반 대아사 기간 동안 북-중 국경은 김정일 체제의 운명을 가늠하는 경계선이었다. 식량난 시기 연 1백만 명 가량이 국경을 넘나 들었고, 지금도 북한주민과 탈북자들이 국경을 넘나든다. 북한 내부 사정도 국경지역에 가야 좀더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김정일 체제에 이상징후가 발생하면 가장 먼저 동요할 곳이 국경지역이다. 중국은 3년 전부터 북-중 국경 일대에 선양 군관구 군인들을 배치했다. 마치 시한폭탄처럼 지금 한반도에서 가장 예민한 지역이 바로 북-중 국경이다.

압록강과 두만강을 접한 북한 북부 국경지역의 총 연장 길이는 1천376.5km다. 그중 북-중 국경선은 1천360km, 북-러 국경선은 16.5km다.

북한은 국경을 봉쇄하기 위해 10만~11만 명의 방대한 무력을 국경지역에 배치시켜 외부 정보유입을 차단하고, 탈북자들의 월경과 불법밀매를 단속하고 있다. 1명의 군인이 14m를 지키고 있는 셈이다.

국경 무력, 한중수교 이후 급증

90년대 들어 북부 국경경비가 대폭 강화된 배경은 동서 냉전의 종식과 한중 수교를 비롯한 세계 정치지형의 커다란 변화와 관련이 있다. 구소련, 중국과 ‘혈맹관계’를 유지했던 90년대 초반까지 북한은 38선 이북지역의 무력을 증강하는데 주력해왔다.

김정일은 92년 한중 수교와 관련, “38선이 무력의 전초선이면, 국경은 사상의 전초선”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북한에서는 국경경비를 강화하기 위한 부대들이 개편되었다.

92년 북한 각지의 군사동원부는 고등중학교(고교) 학생들은 물론 직장인, 농민들까지 대대적으로 징발해 국경부대를 조직했다.

1992년에는 국가보위부가 맡았던 국경경비임무와 해안경비를 인민무력부에 넘겼다. 국경경비대는 인민무력부 산하 국경경비사령부에 소속되었고, 해안경비대는 해당 지역 무력부 군단에 소속되었다. 국경경비사령부는 자강도 강계에 있었으나 2002년 평양으로 옮겼다.

국경경비대의 무력

국경경비대 출신 탈북자 허용선(가명, 43세)씨가 밝힌 국경경비대 무력은 신의주 지구 10사단(백사동 소재), 청진지구 32여단, 자강도 지구 37여단, 양강도 44여단으로 모두 4개 여단이다. 신의주 10사단은 14개 대대로, 사단급이라고 한다.

허씨가 밝힌 경비대 여단은 평균 11개 대대로, 한 개 여단 규모는 약 4천~ 5천명, 한 개 대대규모는 약 350여명, 대대 밑에 100여명 규모의 3개 중대와 중대 밑에 30명 규모의 소대와 초소를 두고 있다고 한다.

한편 2004년 입국한 경비대 군관출신 탈북자 이철영(가명, 34세)씨는 “국경사령부 안에 기마여단, 탱크여단도 있으며, 여단무력도 1만~3만 명이 넘는다.”고 증언했다. 중대도 250명에서 300명, 한 개 대대무력은 근 1000명이 넘는다고 말해 일반 무력부와 전투인원상 상당한 차이를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국경경비대의 말단 단위는 소대다. 한 개 소대의 담당구간은 3km이며, 한 개 소대에 12개의 초소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초소는 낮에 순찰을 진행하며, 밤에는 2~3명의 군인들이 잠복근무를 선다. 경비는 하루 3교대제로 실시한다.

야간 경비는 초소장을 위시한 3~4명이 동원되며, 이중 보위부 정보원이 포함된다. 잠복초소는 120도 시야로 중국쪽 대안을 살필 수 있게 설계된 반(半)토굴이다.

국경 군인들은 58년식, 68년식 AK자동보총을 휴대하며 지휘관, 구대원에게 실탄이 공급되고, 하전사에게는 공포탄이 공급된다. 국경지역에서 가급적 총소리를 내지 않도록 하며 국가보위부 수배령이 내린 인물이 국경을 침범했을 경우, 총을 쏘도록 되어있다.

1999년부터 소대당 1명의 보위지도원을 배치했으나, 보위지도원들이 불법월경을 조장하고 뇌물수수 문제가 제기되자, 군 당국은 2002년 5월부터 소대 보위지도원 편제를 없애고 중대에 한 명씩 보위지도원을 배치했다.

국경군인 ‘300만원 벌기 운동’, 월경 비용 해마다 올라

국경 군인들은 군복무중 돈버는 것을 가장 큰 소원으로 여긴다고 한다. 간첩의 침입을 막는 것이 아니라 불법으로 월경하는 도강(渡江)자 단속에 더 눈을 밝힌다는 것. 90년대까지 군인들이 제대될 때 ‘30만원 벌기 운동’이 있었으나, 요즘은 돈 가치가 떨어져 300만원으로 올랐다.

국경경비 사령부는 국경지역에서 빈발하는 군인들의 비리를 막기 위해 평안도와 양강도, 함경도의 경비대를 2년 주기로 교방(교체)한다. 2년쯤 지나면 군인들이 지역주민들과 짜고 본격적인 비리를 저지르는 단계로 보는 것이다.

이철영씨는 “재수 좋은 날은 하룻밤에 몇 백만 원도 벌 수 있다. 군관들은 외화벌이 단체의 밀수에 가담해 큰 돈을 벌고, 하전사들은 도강자들을 단속하면서 작은 돈을 번다”고 말했다.

최근 도강 비용도 국경단속 지시가 나온 이후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2004년의 경우, 인민폐 300위안(한화 4만원)에 도강시켰지만, 2005년에는 500위안(약 6만5000원), 최근에는 800원(한화 12만원)으로 올랐다.

최근 두만강을 넘은 탈북주민들은 “하전사에게 부탁할 경우, 인민폐 500원∼1천원, 군관(장교)의 경우 인민폐 1천원 이상 줘야 한다”고 말한다.

겨울 도강이 가장 싸며, 얼음이 풀리는 3월에는 국경군인들이 직접 고무바지를 입고 도강자들을 업고 월경시켜주는 등 어려운 조건이 있기 때문에 한 사람당 1천원 이상이라고 말했다.

중국 옌지(延吉)= 김영진 특파원
한영진 기자(평양출신 2002년 입국)hyj@dailynk.com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