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제안] 대북 전력공급 기술적 문제 없나

북한에 남한의 전력을 대규모로 공급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거의 검토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적지 않은 난관에 부딪힐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12일 “대북 중대 제안과정에서 한전과는 협의가 전혀 없었기 때문에 북한에 대한 전력공급이 기술적으로 검토된 바 없다”며 “특히 북한에 공급하게 될 200만㎾는 적지 않은 규모여서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측면의 기술적 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전은 발전소를 추가 건설하지 않고 남한의 전력을 북한에 공급하기 위해서는 우선 전기흐름에 관한 조류계산을 실시한 뒤 이에 따른 전력계통 계획의 수립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전력계통 계획 없이 수도권에서 쓰고 있는 전력을 뽑아 대규모로 북한에 보낼 경우 전력 공급이 불안정해지고 전력질이 나빠져 수도권 전력 공급에 차질을 빚는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고 한전측은 설명했다.

특히 남한에는 발전소가 남해안, 동.서해안 남부에 집중돼 있어 여기서 만들어진 전기를 북한에 보내기 위해서는 새로운 전력 계통 수립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전력계통을 세우고 나면 필요에 따라 변전소나 발전소 등을 세워 남한내 및 대북 전기흐름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한전은 이런 전력계통 계획에 따라 북한에 전력을 공급하더라도 200만㎾를 한꺼번에 북한에 보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북 전기 공급 지역을 동서로 분할하거나 시기적으로 나눠 단계별로 추진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것이다.

남북의 송.배전 전압이 다른 것도 기술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로 대두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의 주파수는 남북이 60㎐로 같으나 송전 전압은 남한이 66, 154, 345, 765㎸, 북한이 66, 110, 220㎸이다.

배전전압은 남한이 6.6㎸, 22.9㎸, 220V, 380V이나 북한은 3.3㎸, 6.6㎸, 11㎸, 22㎸, 220V, 380V이다.

북한에 200만㎾를 공급할 경우 남한의 예비전력율이 기준 이하로 떨어지는 것도 문제다.

한전은 남한의 예비 전력률이 최소한 10%를 유지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현재 여름철 예비 전력률은 12%이나 이는 냉방수요 증가, 전력소비량 증가 추세에 따라 지속적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한전 관계자는 “앞으로 몇년 동안 예비 전력률이 계속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발전소 고장 등의 돌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일정 수준의 예비 전력률 유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국이 전력 공급망으로 연결돼 있어 예비 전력률이 낮은 상황에서 발전소가 1기라도 고장나면 전국 곳곳에 정전, 전압 불안 등의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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