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북한 여행기⑥]밥 굶는 北가이드에게 몰래 식빵 한 조각 나눠줘

외국인 관광객이나 외빈들이 평양에 오면 대부분 외국인 전용 특급호텔인 양각도 호텔에 묵게 된다. 양각도 호텔은 평양시내와 다리 하나로 연결돼 있다. 이 호텔은 47층 규모의 빌딩으로 안에 있는 시설은 모두 최고급이다. 서점, 매점, 우체국, 사우나, 노래방 등 여러 가지의 시설이 갖춰져 있다.






호텔 서점에서는 주체사상에 대한 엽서를 팔고 있었다. 양각도 호텔에 있는 평양타임즈.



이 곳에 있는 주체사상에 관한 책과 김일성 작품집은 외국인들에게 선전하기 위한 목적이기 때문에 모두 영어로 되어 있었다. 책을 조금 읽어봤는데 중국식 영어보다 표현이 더 이상했다. 중국과 북한은 모두 영국식 영어를 쓴다. 



북한 체제를 선전하는 영상물.



서점 안에는 선전 영상을 방송하는 텔레비전도 있었다. 화면을 봤을때 (중국의) 혁명극과 비슷한 형식으로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호텔의 지하 1층에는 카지노가 있었다. 이 곳에서는 중국어와 영어로만 서비스가 이뤄졌고, 일반 북한 주민들은 올 수 없는 장소였다. 북한에 와서야 처음으로 카지노에 오게 됐다. 같이 온 친구들은 이 곳에서 몇 백 달러씩 돈을 잃었다.



출입구 양쪽에는 슬롯머신 기계가 많이 있었다.



조선중앙방송 화면이다. (중국에서도) 유명한 이 북한 여성은 항상 격정이 넘치는 목소리로 보도를 했다. 그리고 취재 화면이 나올 때 카메라는 취재 대상만 보여줬고, 하단에는 검은색 마이크만 보였다. 혹시 취재기자가 화면에 나오면 안 되는 이유가 있는지 금궁했다.


북한 말을 이해는 못하지만 화면을 보니 무슨 뜻이지 대충 알 수 있었다. 첫 번째 뉴스에서는 탄광의 생산량 증가를 소개하는 화면이 나오면서 아나운서가 흥분된 어조로 기사를 읽었다. 두 번째 뉴스에서는 제철소가 등장했는데, 탄광을 보도하는 것과 비슷하게 아나운서의 목소리가 고조돼 있었다.



간단명료하게 보도되고 있는 일기예보다. 어느 지역의 날씨를 보도하면 그 지명만 파란색으로 변했다.



북한에 가기 전에 친구들은 내가 북한에서 배불리 먹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걱정했다. 그리고 장시간 기차를 탔을 때는 배가 정말 많이 고팠다. 그런데 막상 북한에 와 보니 식사시간마다 잘 자차려진 음식을 먹을 수 있었다. 이 사진은 양각도 호텔의 저녁 식탁 모습이다.



아침은 뷔페식이다. 빵이나 중국식 찐빵 등 여러 종류의 음식이 있었다. 그리고 죽, 음료수, 중국식 두유, 우유 등도 있었다. 그런데 북한의 우유는 분유로 만들어져서인지 맛이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묘향산에 갔을 때 점심이다. 우리는 4일 동안 계속 명태를 먹었다.



북한식 신선로(火锅)이다. 국물이 너무 싱거워서 내가 아무리 조미료를 많이 넣어도 맛이 변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양은 충분했다.  



개성에서의 점심 식사 사진이다. 한 명당 반찬이 9개씩 놓아졌고, 국물 그릇도 따로 있었다. 그릇이 금빛으로 반짝여서 풍요로운 국가라는 착각이 들기도 했지만, 우리는 곧 이 착각에서 벗어나게 됐다.


우리가 식사를 시작하자마자 북한 가이드는 모습을 감췄고, 식사가 끝난 후에야 다시 돌아왔다. 북한 가이드가 돌아 왔을 때 우리가 “무엇을 먹었냐?”고 물어봤더니 북한 가이드는 제대로 답하지 못한 채 화제를 바꿨다. 그 후에 어떤 관광객이 몰래 식빵을 가져가 북한 가이드한테 나눠 주는 일이 있었다고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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