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북한 여행기④] 동심 빼앗긴 北 여학생들의 꾸며진 미소


’69 중학교’는 평양시에 위치한 예술 전문 학교다. 북한 가이드의 말에 따르면 이 학교는 1969년 6월 9일에 세워졌다고 한다. 학교 이름의 의미를 그때서야 알 수 있었다. 평양시에서는 주요 도로도 천리마대로, 승리대로, 영광대로 등 북한이 의미있다고 생각하는 이름으로 불리었다.




학교에 들어서자마자 김일성과 김정일이 자애로운 미소를 지으며 웃고 있는 그림을 볼 수 있었다. 옆에 있는 선풍기는 그림을 향해 있었다. 북한에서는 호텔, 박물관, 관광지 등에서 그림을 향해 있는 선풍기를 많이 볼 수 있었다. 이유는 더운 날씨에 그림이 손상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공연 직전에 강당에 선 여학생들의 모습이다. 학생들 나이가 아직 어린 것 같았다. 북한의 여자 아이들은 피부가 너무 곱고, 얼굴도 참 예뻤다.




여학생의 악기 연주 실력이 굉장히 훌륭했다. 북한 가이드는 “이 곳의 교육방식은 중학생이 적어도 하나의 예술은 전공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특히 여기에 있는 아이들은 악기 연주나 노래 부르기를 최근에서야 배우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관객석이 무대에서 너무 멀고, 무대 조명도 제대로 설치되지 않은 것 같았다. 학생들의 무대가 너무 멋있어서 사진으로 남기고 싶은 마음이 컸지만 아무리 사진기를 가까이 대도 원하는 사진을 찍을 수는 없었다. 학생들과 같이 사진을 찍을 때는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흐르기도 했다. 아이들의 순진한 얼굴을 보니 마음이 더 답답해졌다. 




 




노래를 부르는 아이들의 나이는 어렸지만, 이들이 부르는 노래는 정치적 의미가 있는 선전 노래였다.




아래 사진의 두 여학생은  “공산당이 없으면 신 중국도 없다”(没有共产党就没有新中国)”는 노래를 부르고 있다. 이 노래는 전에 북한 아리랑에서도 들어본 적이 있다.




무대 뒤에서 공연 중인 여학생을 재미있게 쳐다보고 있는 여학생을 봤다. 자연스러운 저 표정이 바로 저 나이의 여학생들이 지어야 할 표정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린 학생들은 기타나 아코디언 등 각종 연주를 해냈다. 갑판원을 연기하는 아이들의 표정은 그 나이때의 아이들이 지을 수 없는 표정이었다.






공연이 끝난 후에 학생들은 무대에서 내려와 관광객들과 같이 손을 흔들며 춤을 추었다. 나는 그냥 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한 학생이 내 손을 잡고 사람들 속으로 끌고 들어갔다.














행사가 끝난 후에 아이들은 줄을 서서 관광객들과 같이 기념촬영을 했다. 이 학생들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외국 관광객들이 매일 방문을 해서인지, 이들은 카메라 앞에서도 자신감 있는 표정을 지었다.





관광객들은 학생들에게 준비해 온 간식이나 문방구를 선물로 줬다. 우리는 직접 학생들의 손에 선물을 올려 놨지만 학생들은 선물을 보지 않은 채 전혀 모르는 일이라는 듯 계속 미소만 띠고 있었다. 아이들을 위해 더 좋은 선물을 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다양한 선물이 끊임없이 학생들의 손에 쥐어졌다. 모든 학생들이 손에 한아름 선물을 가질 수 있었다. 그렇지만 우리가 나간 뒤에는 받은 선물을 선생님에게 다시 돌려 주어야 할 것이다. 선생님은 공산주의 방식으로 모든 선물을 똑같이 학생들에게 나눠줄 것이다.








이 연필은 내가 주는 선물이었다. 어차피 담임선생님이 다시 분배를 할테니까 굳이 나누지 않고 한 학생에게만 줬다.







북한 가이드가 계속 우리를 재촉하는 바람에 아쉽지만 자리를 뜰 수 밖에 없었다. 학생들은 이미 일렬로 줄을 서서 우리에게 손을 흔들며 배웅하고 있었다. 계속 웃음을 띠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 있으려니 마음이 너무 아팠다.





공연히 끝난 후 학교도 돌아볼 수 있었다. 교실은 별로 크지 않았고 30여명 정도 앉아서 수업 받을 수 있는 정도였다. 최근에 영어 수업을 시작했다는 가이드의 말에 “다른 외국어도 있는데 하필 왜 영어 공부를 하느냐”고 물으니 당황한 채 제대로 답을 하지 못했다.








북한은 11년제 의무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북한 가이드는 대학교 입학률이 30% 정도 된다고 설명해줬다.


그리고 평양에서 생활할 수 있는 사람은 모두 대학 졸업의 학력이 있다고 들었다. 또 외국인 관광객을 직접 만날 수 있는 관광 가이드가 되려면 좋은 가정 배경이나 대학 졸업의 학력이 있어야 한다고 한다.


북한에는 대외 관광여행사가 한 곳 밖에 없다. 중국어를 책임지고 있는 가이드는 40여명 정도 있고, 이 외에도 일본어, 영어, 스페인어, 러시아어 가이드가 있기 하지만 숫자가 중국어만큼 많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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