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부 우수작] 중소기업이 나라 경제의 버팀목

중소기업이 나라 경제의 버팀목

김예리(대전둔원고 3학년)

시대의 흐름과 관계없이, 누구하나 마다할 사람없는 모두의 바람이 있다면 그건 아마 경제발전일 것이다. 경제만큼이나 사람들을 웃고 울리는 것도 없다. 경기가 호황일 때에는 맛집이나 분위기 있는 식당이 붐빈다.

메이커의류매장이 활개를 치고 보다 좋은 집에서 살려는 욕구도 커진다. 반면 불황일 때는 맛집, 분위기 있는 식당보다는 싸고도 양 많은 식당이 인기다. 의류도매업체가 재고를 정리하기 위해 눈물을 머금고 터무니없이 낮은 가격에 제품을 내놓는가 하면 소비자들은 그런 낮은 가격을 노리고 벌떼처럼 모여든다.

이처럼 경제상황에 따라 당장의 의식주 패턴부터가 달라질 정도로 우리의 삶과 경제가 밀접하게 관련이 되어 있기 때문에 한편으로는 우리 모두가 경제발전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현 경제상황은 어떨까?

뉴스를 잠깐만 틀어보아도, 신문을 두어 장만 들춰보아도 바로 알 수 있을 정도로 상당한 불황기이다. 단지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다. 전세계가 경제위기로 흔들리고 있다. 강대국으로 손꼽히는 미국마저도 대규모의 자동차회사들이 도산위기에 처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세계적으로는 제2의 경제대공황, 국내로서는 97년 IMF 때보다 더한 위기라는 말이 심심찮게 들리고 있다. 그것도 모자라 내년엔 올해보다 더 힘들 거라는 부정적인 전망까지 나온 상황이다.

많은 사람들이 부정적인 현재 경기에 대해 저마다의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부동산, 세금 등에 관한 정책 개선도 중요하지만 나는 그 중에서도 중소기업을 육성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고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한 나라의 경제를 탑 쌓기에 비유하자면 대기업의 역할은 위로 높게 쌓는 것인 반면 중소기업은 높이 올라가는 탑이 무너지지 않는 튼튼한 초석의 역할을 한다. 반면 우리나라는 그렇지 않다.

심각한 이중적인 기업구조를 가지고 있다. 사업체 수로 보았을 때엔 약 0.6%에 불과한 대기업이 총생산액 면에서는 약 48%, 거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삼성이 망하면 나라가 망한다’ 라는 말이 비단 우스갯소리만은 아닌 셈이다.

우리나라의 중소기업들은 여러모로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우선 우리나라가 워낙 내수보다는 해외의존도가 높은지라 국가적으로도 중소기업보다는 무역량이 많은 대기업에 유리한 정책을 많이 펼쳤다. 또한 대기업 중시 풍조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대기업 취업에만 목을 매다 보니 취업난이다 하면서도 중소기업에서는 인력난에 허덕이는 웃지 못할 사건도 일어난다. 자연히 중소기업은 영세해지고 그 결과 요즘과 같은 경제 위기가 닥치면 가장 먼저 쓰러지게 되는 것이다.

국가가 조금만 더 적극적으로 나서서 중소기업을 도와주는 건 어떨까? 중소기업의 가장 큰 어려움 중 하나는 아마도 대기업의 ‘네임밸류’를 뛰어넘을 수 없는 것일 것이다.

워낙 대기업의 브랜드가 시장을 꽉 거머쥐고 있으니 일반 소비자가 보더라도 이름이 그리 알려지지 않은 중소기업의 제품은 품질이 좋다 할지라도 손이 쉽게 가지 않는 게 사실이다. 국가가 먼저 나서서 국가물품 등을 살 때에 중소기업의 제품을 구입해 사용한다면 중소기업의 브랜드 홍보효과가 높아져 소비자들도 훨씬 친근감 있게 제품을 구입할 수 있을 것이다.

용산전자상가처럼 중소기업전문상가를 만드는 것도 좋을 것이다. 국가에서 여러 중소기업 매장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상가를 만든다면 우선적으로 국가에서 만든 것이니만큼 신뢰도도 있을 것이고 다른 대기업 제품들 보다는 가격도 저렴하니 사람들도 쉽게 찾을 것이다. 물론 모든 중소기업이 다 들어올 수 있는 게 아니라 각 중소기업의 경영 및 판매 전략 등을 꼼꼼히 국가에서 따져서 발전 가능성이 높은 순으로 상가 입주를 시키는 것이다.

여기에 입주했다고 해서 아예 뿌리를 박는 것은 아니다. 이 곳을 통해 기업으로서의 왠만한 입지를 굳혔다면 상가를 나가 개별적인 기업 활동을 하도록 하고 다른 발전 가능성 높은 중소기업을 들여오는, 한 마디로 중소기업의 배양기 같은 역할을 해주는 것이다.

중소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물론 국가의 노력뿐만 아니라 개별 국민들의 사고 전환도 필요하다. 중소기업의 제품도 존중하고 애용하며, 대기업만을 중시하는 관점에 얽매여 ‘취직은 반드시 대기업으로’ 라는 생각만을 할 게 아니라 중소기업이더라도 자신이 자신 있는 분야의 기업에 들어가 이 중소기업을 내가 대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마음을 가져야 할 것이다.

중소기업은 나라 경제의 초석이다. ‘지금처럼 어려운 불황기에 당장 대기업이라도 살려서 빨리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은 잠시 접어두고 조금 더 장기적인 안목으로 중소기업을 육성해서 대한민국의 중소기업이 언제 어디에서 다시 불황의 바람이 불어 닥치더라도 끄덕 없이 우리나라 경제를 지탱해 줄 수 있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