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접촉] 北 최승철, 겸손한 태도 `눈길’

제2차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첫 준비접촉이 개성 자남산여관에서 시작됐다.

이관세 통일부 차관과 최승철 통일전선부 부부장 등 남북 대표단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서 이날 오전 첫 회의를 열고 왕래경로와 방북단 규모 등에 대해 본격적인 협의에 들어갔다.

= 北 최승철, 겸손한 태도 `눈길’ =

북한 대남정책의 실세이자 풍부한 회담 경험을 자랑하는 최승철 부부장이 겸손한 태도로 일관해 눈길을 끌었다.

자남산여관 현관에서 남측 대표단을 맞은 최 부부장은 이관세 차관에게 “이 차관은 회담본부장도 하시고 그동안 많은 회담을 이끈 전문가이신데 저는 경험이 부족하니 많이 지도해달라”고 말했다.

그는 전체회의에 들어가기 전에는 “남측 수석대표 선생이야 전격적으로 통일부 차관으로 임명되면서 중요한 준비접촉 단장과 (정상회담) 사무처 처장으로 임명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 차관이 지난 8일 차관으로 임명된 사실을 거론하기도 했다.

이에 이 차관은 “승진 축하도 해주셨는데 좀 더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알겠다”고 화답했다.

이처럼 덕담을 주고 받아서인지 비공개로 열린 전체회의는 웃음소리가 간간이 새어나올 정도로 화기애애하게 진행돼 회담 전망을 밝게 했다.

정부 당국자는 회담 전 “2000년 정상회담 준비접촉이 `100’의 노력을 들였다면 이번에는 `70′ 정도면 될 것으로 본다”고 낙관하기도 했다.

= “평양-개성 고속도로 침수없어” =

최근 북측 지역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물리적으로 육로 방북이 어려운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지만 북측 관계자들은 개성-평양 고속도로의 상태가 양호하다고 전했다.

준비접촉에 참석하기 위해 평양에서 고속도로를 통해 개성으로 내려온 북측 대표단 관계자들은 “평양-개성 고속도로는 침수되지 않았으며 이동하는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육로 방북이 성사되면 경의선 열차를 통해 개성까지 이동한 뒤 개성에서 승용차로 갈아타고 평양으로 향하는 방법이 유력하며 자동차로 남측에서부터 계속 이동하더라도 평양-개성 고속도로를 이용해야 한다.

평양에 많은 비 피해가 난 것으로 알려졌지만 개성에서 특별한 피해는 눈에 띄지 않았다.

개성에도 이날 많은 비가 내렸지만 시내에는 여느 때보다도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모습이었고 통행에도 지장이 없었다.

= 북, 경호.의전 등에는 민감 반응 =

전체적으로 회담 분위기는 부드러웠지만 북측은 두 정상의 의전과 경호 등을 다루는 실무접촉과 관련된 질문에는 민감하게 반응했다.

두 정상의 안전과 직결될 수 있는 문제이니만큼 그만큼 많은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해석됐다. 회담이 종결된 뒤에도 의전, 경호에 대한 합의사항은 공개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관세 차관은 “회담 성격 상 북한이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