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개편 표정] 외교부

외교부 당국자들은 16일 정부 조직 개편안에 따라 통일부가 폐지되고 외교통일부가 신설될 것이란 소식에 “외교부가 이제 사실상 정부의 외교안보정책을 총괄하는 컨트롤 타워로 부상하는게 아니냐”며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 당국자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업무보고 당시부터 외교부의 위상과 기능 강화가 화두가 되는 것을 보고 외교부 기능 강화를 예상하긴 했으나 통일부 폐지로 이어질 줄은 몰랐다”면서 “정부조직 개편안이 확정되면 외교부의 조직에 합당한 기능을 창출하는데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부는 그동안 정부 조직개편 논의가 진행될 때마다 “통일부의 대북 교섭 등 일부 기능을 외교부와 효율적으로 조정할 수 있도록 개편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면서도 통일부 조직과의 통합에는 내심 소극적인 자세를 보여왔다.

과장급 직원은 “통일부가 참여정부 아래서 위상이 너무 강해진 것 아니냐는 반발이 많았던 것으로 안다”면서 “하지만 통일부 고유의 업무와 기능을 간과할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소식통들은 통일부 조직이 외교부와 통합될 경우 남북협상과 대외협상을 외교부가 모두 맡게될 가능성이 있는데 이는 상당한 문제를 내포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다시 말해 특수한 존재인 북한과의 협상이 다른 주권국가와의 협상과는 엄연히 다르다는 것이다. 한 직원은 “외교부 장관이 오늘은 남북협상에, 내일은 한미 외교장관회담에 나설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하지만 인수위의 정부조직개편안이 사실상 확정된 상황인데다 외교부가 차기정부에서 기능과 조직이 대폭 확대되는 것이 대세로 굳어진 만큼 “새로운 조직에 맞는 새로운 풍토가 만들어져야 할 것”이라며 변화에 대응하려는 의지도 보이고 있다.

한편, 외교부 직원들은 외교통일부가 신설될 경우 현재 외교통상부의 한 축을 맡고 있는 통상분야가 이탈할 것이라는 일각의 예측이 있었으나 이날 개편안 최종안에 이런 내용이 포함되지 않자 안도하는 모습도 보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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