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D-4] 南정상급 4번째 평양 방문

김구 “38선을 베고 쓰러질지언정”이승만 “오늘처럼 기쁜 날은 없었다”김대중 “지금부터 차근차근 해결해나갈 것”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내달 2일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을 방문하면 남북이 분단된 이후 남한 정상급 인사로서는 네번째로 평양땅을 밟게 된다.

맨 처음 평양을 방문한 남한 지도자는 “38선을 베고 쓰러질지언정 일신의 구차한 안일을 취하여 단독정부를 세우는 데는 협력하지 아니하겠다”는 결의로 1948년4월 남북협상을 위해 육로를 이용해 평양을 방문한 백범 김구(金九)다.

백범은 4월19일 38선을 넘어 평양으로 가 19~23일 남북 제정당.사회단체 대표자 연석회의와 30일 남북 15인 지도자의회 등에 참석한 뒤 5월 초 남으로 귀환했으나 남북에 각각 단독 정부가 들어서는 것을 막지는 못했다.

김구 선생에 이어 두번째로 평양 땅을 밟은 남한의 정상급 인사는 이승만(李承晩) 전 대통령이다.

이 전 대통령은 1950년 한국전쟁 중 국군과 유엔군이 서울수복에 이어 10월9일 평양에 입성한 지 10일만인 19일 비행기편으로 평양에 날아가 평양시청 앞에서 시민들에게 연설했다.

‘북진통일’을 외쳤던 이 전 대통령은 국군이 수복한 평양 방문을 마치고 서울로 귀환하며 “내 일생 오늘처럼 기쁜 날은 없었다”고 수행원들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승만 전 대통령 이후엔 반세기가 흐른 뒤에야 2000년 6월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이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의 회담을 갖기 위해 평양을 방문했다.

김 전 대통령은 13일 오전 평양 도착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남녘 동포의 뜻에 따라 민족의 평화, 협력, 통일에 앞장서고자 평양에 왔다”면서 “꿈만 같던 남북 정상간의 만남이 이루어진 만큼 지금부터 차근차근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평양 땅을 밟는 감회를 토로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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